“양국 정상 상호 방문·한류 협력 확대”…이재명-멜로니, AI·방산 협력 논의
정치적 유대 강화와 경제 협력을 두고 양국 정상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다시 마주한 두 정상은 한·이탈리아 관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이 지리적 위치나 국민성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AI와 방산 분야 등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멜로니 총리 역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포럼을 통해 두 나라의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협력 확대에 공감했다. 멜로니 총리는 특히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한국 방문 의지를 직접 드러냈고, 이재명 대통령도 이란 초청에 대해 “정상 간 교류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상호 방문 추진 및 실질적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

회의 분위기는 한류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 논의로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멜로니 총리는 “9세 딸이 K팝 팬이며 한국 전통의상 등 한류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방한 시 멜로니 총리의 딸을 위한 특별한 한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이같은 현장 대화를 전하며 두 정상의 신뢰와 우의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와 별개로 당초 예정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프랑스 측의 국내 사정으로 불발됐다. 대통령실은 “프랑스 측에서 급박한 국내 사유 발생으로 연기를 요청했고, 결국 양국 정상 일정상 회담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이규연 수석은 “프랑스 내부의 정치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양국 정상 교류가 실질적 경제·문화 협력으로 이어질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의 정상 차원의 외교 채널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