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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운명의 갈림길”…NC 다이노스, 성남 제안에 심중 기울며→창원시와 팽팽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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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운명의 갈림길”…NC 다이노스, 성남 제안에 심중 기울며→창원시와 팽팽한 줄다리기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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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무겁지만, 변화의 기운이 NC 다이노스의 주위를 감싸고 있다. 3월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관람객 사망 사고 이후, 침묵하던 구단은 점차 단호한 태도를 내비쳤다. 한때 안온했던 창원이라는 이름 아래 닻을 내렸던 구단은, 성남이라는 새로운 항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운동장 안팎의 움직임을 재촉했다. 구단은 성남시가 프로야구단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좋은 제안을 한다면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단순한 압박만은 아니었다. 3월 창원에서의 사고 직후, NC는 창원시에 관중석 증설, 2군 연습시설 확충, 대중교통 및 주차 환경 개선 등 21가지의 구체적 요구를 전달했다. 답변 기한도 6월 말로 못박았다.

출처=NC다이노스 CI
출처=NC다이노스 CI

창원시가 검토 시간을 요청하는 사이, 구단 측은 “복수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더 나은 제안을 받았다”고 다시 한 번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성남시가 유력한 대안으로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역시 성남시 리틀야구장 건립에 사업비를 지원했고, 성남시와 KBO는 2027년까지 성남종합운동장을 야구 전용 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계획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연고 이동의 실타래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였다.

 

창원시 또한 곧바로 팬 접근성 강화에 나섰다. 홈 경기가 열리는 날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현장에서 팬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NC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제2의 창단과도 같은 연고지 재검토, 그리고 새로운 성장판을 찾아가는 행보가 재점화되고 있다.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무거운 정적 속에서, 야구팬들은 두 도시가 그려온 서사의 결말을 지켜보고 있다. 스탠드 너머엔 익숙했던 감정과 낯선 풍경이 교차한다. 향후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결정은 단순한 변화가 아닌, 한국 프로야구 지형에 또 하나의 변곡점을 새길 것으로 보인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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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성남시#창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