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임명에 민심 요동”…이재명 대통령 결단→정치권 기대와 우려 교차

단단하게 굳은 의지로 청와대 문을 두드린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광수 신임 민정수석을 임명하며 정치권 내부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대통령의 결정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그가 대통령의 깊은 의중을 읽고 검찰 개혁의 낡은 관문을 넘을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번져간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본질적 물음이 공기 중에 떠돈다.   

오광수 민정수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검찰에서 ‘특수통’의 명맥을 잇던 인물로, 개혁과 친정에 대한 촉수가 교차하는 복합적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선에 섰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이 “검찰을 모르는데 개혁을 어떻게 하겠냐”며 그의 적임자임을 강조했고, 이언주 최고위원 역시 “내부 생리에 둔감하면 개혁은 요원하다”는 정의를 내렸다.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이니만큼 ‘윤석열 검사’ 같은 파열음이 반복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도 곁들여졌다. 서영교 의원 또한 “실력과 자질이 충분하다”며 국회 복도에서 긍정의 기류를 표했다.  

하지만 진보의 감수성으로 무장한 범여권 일각에서는 신중한 관망의 눈빛이 감돌았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오광수 수석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건전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겠다”며 스스로에게 책임의 무게를 실었고,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은 “대통령의 오판이 뒤늦은 후회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로 분위기의 흐름에 균열을 남겼다.  

이같은 여론의 굴곡은 전날에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만찬 자리에서 오광수 수석 등 참모진 인선에 대한 언급이 오갔고, 대통령실은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회의 시선을 깊이 인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수석 인선을 발표하며 오광수 수석의 사법개혁 의지를 확인했다며 일부 우려하는 국민을 위한 진정성도 빼놓지 않았다.  

정치권의 기대와 전망, 그리고 우려와 비판 사이에서 오광수 신임 민정수석의 첫걸음이 한국 정치에 어느 파동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여당은 민심과 개혁의 진로가 교차하는 이 지점에서 앞으로의 정책 흐름과 성과를 신중히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