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뇌동맥류의 시간에도 대체복무 선택”…현실 깨운 내면의 성장→왜 요양원을 택했나

차분한 미소로 출연한 정일우, ‘아침마당’의 스튜디오는 어느새 그의 솔직한 목소리에 물들었다.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영광을 떠올리던 순간부터, 예기치 못한 진단이 드리운 스물일곱의 시절까지. 정일우는 삶의 변화와 깊어진 감정을 굳은 목소리로 전했다.

정일우는 20대의 자신이 작품의 성공만을 좇아 달려가던 그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뇌동맥류 판정을 받는 시련을 마주했다고 고백했다. 갑작스러운 질병은 내일을 확신할 수 없는 두려움과 함께, 묵직한 삶의 브레이크를 그에게 안겼다.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떠났던 산티아고 순례길 3번의 여정이, 극적인 감정의 곡선을 만들어냈다.

뇌동맥류는 군 면제가 가능한 치명적인 질환임에도, 정일우는 요양원에서의 대체 복무를 선택했다. 그는 “치매 어르신을 케어하며 인생의 허망함과, 젊음의 소중함을 동시에 새겼다”고 털어놓았다. 조바심과 불안으로 채워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현실을 즐기며 여유 있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와의 대화, 그리고 병을 숨기지 않고 정면 돌파하고자 한 의지는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정일우는 자신의 선택이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니라 삶 전체를 다시 바라보게 한 성장의 계기가 됐음을 진중하게 전했다. 그가 내디딘 과정마다 시청자들은 무거운 공감과 따뜻함을 함께 느꼈다. 정일우가 출연하는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되며, 첫 방송은 9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