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진전기 11% 급등”…전력망·데이터센터 수혜 기대감에 단기 저점 매수 유입

최하윤 기자
입력

일진전기 주가가 10월 30일 장중 11% 이상 오르며 58,900원을 기록했다. 전력망 투자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장 기대가 재부각된 데다, 낙폭 과대 국면에서 외국인·기관의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반등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투자 수요 쏠림과 관련 정책 테마가 맞물리며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일진전기는 시가 53,300원에서 출발해 고가 62,200원, 저가 52,200원을 오가는 등 변동성이 컸다. 최근 1개월 사이 60% 중후반 급등세를 보였고, 저점 매수세가 단기 추세 전환을 견인했다. 6개월 기준 중기 저점 이후 상향 기울기가 강화되고 있으며, 20·60일선 우상향 등 기술적 신호도 긍정적이다.

일진전기 / 네이버증권
일진전기 / 네이버증권

투자자 수급에서는 외국인이 최근 94만주, 기관이 3만주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단기 상승 구간에서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도 동종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 등과 비교해 일진전기가 이날 두 자릿수 등락률을 기록, 상대 강도를 드러냈다. 외국인 보유 비율도 동종 대형사 대비 낮아, 실적 또는 수주 소식에 따라 추가 상승 여지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재무·실적 면에서는 매출 및 이익의 체력이 개선되고 있다. 2024년 연간 실적, 2025년 상반기 분기 이익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ROE는 분기 12%대를 유지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분기별로 상승하는 만큼, 향후 투자금 집행과 운전자본 부담, 금리 리스크 등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력설비 입찰 관련 담합 수사 이슈는 단기적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동종 업계 과거 사례가 남아 있어, 수사 진행에 따라 보수적 매매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는 실적·수주 모멘텀에 주목해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법적 리스크와 수사 결과에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북미·국내 전력망 투자,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대,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 등 실적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압기·전선 수요가 실적에 이미 반영됐고, 신규 설비 투자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마진 방어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환율·프로젝트 지연 등의 변수와 정보 공개에 따른 이벤트성 변동성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수급·이벤트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 분할 매매 및 이익실현기준 엄수 전술이 유효하다고 설명한다. 중장기로는 전력망·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와 실적 레벨업이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겠지만, 실적과 주가의 괴리 확대 시에는 조정 가능성도 언급한다.

 

향후 정책 방향과 업황, 공급망·정책 리스크, 원가 스프레드 등 핵심 지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진전기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최하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일진전기#전력망#데이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