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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 팬이 직접 선택”…참파삭아브닐, 라오스리그 새 물결→경쟁 구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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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 팬이 직접 선택”…참파삭아브닐, 라오스리그 새 물결→경쟁 구도 뒤흔든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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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 녘 효창운동장에 축구팬과 관계자들이 운집했다. 그들의 눈길은 오직 참파삭아브닐의 단상에 쏠렸다. 낯선 설렘과 호기심, 두려움이 뒤섞인 공기 속에서, ‘팬이 선발하는 베스트11’이라는 단어는 누구보다 울림 있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외면받던 팬의 목소리가, 이제 구단의 심장에 닿게 된 것이다.

 

참파삭아브닐FC는 2025-2026시즌부터 라오스 1부리그에 출전하는 독립 구단이다. 디제이매니지먼트가 참파삭 유나이티드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경영진에는 박항서 전 감독과 김상식 감독을 비롯해 동남아 축구 현장을 잘 아는 인물이 포진했다.

“베스트11 절반 팬 투표”…참파삭아브닐, 라오스 1부리그 혁신 선언 / 연합뉴스
“베스트11 절반 팬 투표”…참파삭아브닐, 라오스 1부리그 혁신 선언 / 연합뉴스

이번 혁신의 핵심은 베스트11 선발 구조다. 김태영 감독이 6명의 주전 명단을 확정하고, 나머지 5명은 팬 투표 결과에 따라 경기 출전권을 획득한다. 구단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팬들은 선수 선발에 직접 참여하며, 이는 동남아를 넘어 전 세계 프로축구에서도 드문 시도다.

 

구단 브랜딩을 맡은 김계현 서경대 교수는 “팬들이 프로젝트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동기가 생긴다”며 의미를 부여했고, 앱 개발사 위드의 이웅장 대표는 “팬심이 모이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과의 실시간 소통, 새로운 관전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김태영 감독 역시 “팬을 구단의 중심에 두고 싶다”며 선발권 분리에 힘을 실었다.

 

팬 투표 방식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방식을 스포츠에 접목한 결과다. 이동준 디제이매니지먼트 대표는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구단만의 시너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팬 투표 접수 및 집계, 투명성은 구단 앱에서 관리한다.

 

국내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라오스 1부리그는 이제 외국인 선수 최대 10명 등록,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선수 7명 동시 출전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K리그 진입이 쉽지 않았던 국내 선수,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참파삭아브닐을 경력의 새로운 전진 기지로 삼을 수 있다.

 

참파삭아브닐은 2025-2026시즌 리그 정상,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2 본선 진출을 공식 목표로 세웠다. 김태영 감독은 “기대와 걱정이 반반이지만, 의지와 최선, 그리고 노력이라는 테마로 반드시 결과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축구장 밖에서 들려오는 팬들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의 바람을 바꾼다. 선택과 응원의 새로운 결은 오랫동안 기억될 또 하나의 기록이 된다. 참파삭아브닐의 새로운 시작은 2025-2026시즌 라오스 1부리그 개막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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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파삭아브닐#김태영#라오스1부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