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거래 의혹에 책임지겠다”…이춘석, 민주당 탈당 및 법사위원장 직 사임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고조된 가운데, 이 의원이 5일 자진 탈당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임을 동시에 결정했다. 여야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강한 책임 공방에 나서며 국회 내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권향엽 대변인 명의의 공지 문자를 통해 “오늘 오후 8시경 이춘석 의원이 정청래 당 대표에게 전화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자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본인이 자진 탈당을 하면 더 이상 당내 조사나 징계 등을 할 수 없어, 의혹에 대한 진상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혹은 한 매체가 이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타인 명의로 주식 거래 주문을 넣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주식 거래 계좌의 명의자가 이 의원실 보좌관으로 확인되면서 차명거래 논란은 확산됐다. 이 의원은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당에 제출하며 책임을 표명했다.

이춘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저로 인한 기사들로 분노하고 불편하게 해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 이상 부담드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강한 비판과 함께 법적 책임을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을 심사해야 할 법사위원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명거래로 탈법 행위를 한 데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미공개 정보 이용과 금융실명법,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이 기존의 국회 관례를 무시하고 법사위원장 등을 독식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국회 내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라도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정치권의 격돌 속에서 차명거래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국회 법사위원장직 재배분을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은 앞으로 관련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국회는 향후 회기에서 법사위원장직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