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보올림피아드 금메달 싹쓸이”…한국, 최초 전원 수상 쾌거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정보과학 교육의 경쟁력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 역량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학생 4명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는 대회 참가 이래 처음 있는 일로 산업계는 국내 IT 인재 육성 시스템의 저변 확대와 세계 시장에서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경쟁력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5일, 볼리비아 수크레에서 개최된 제37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 4명 전원이 금메달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변재우(경기과학고 2), 우민규(서울과학고 3), 이유찬(경기과학고 3), 정민찬(한국과학영재학교 2) 학생은 84개국 330명 참가자 중 최상위 성적으로, 특히 우민규 학생은 6개 문제 만점에 가까운 기록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성과는 1992년 첫 참가 이래 최초 전원 금메달 달성이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는 각국 청소년들이 컴퓨터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문제 해결 실력을 겨루는 국제대회로, 이틀에 걸쳐 하루 5시간 동안 3문제 씩 총 6문제를 해결한다. 올해는 그리디알고리즘, 그래프이론, 제곱근분할 등 컴퓨터과학 핵심 영역별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됐으며, 총점은 600점(문제당 100점)으로 구성됐다.
한국대표단은 실제 경쟁 환경을 반영한 집중합숙에서 '선물', '3개의 봉우리', '축제', '장애물' 등 대회 문제 유형을 사전 훈련했다. 대표 코치진인 박상훈(2023년 금메달)과 조승현(2015년 금메달)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 개별 역량과 전략적 문제풀이 접근 방식을 강화했다. 이 결과 훈련 문제에서 빠른 고득점을 올리고, 생소한 문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전략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이러한 방식은 AI,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경쟁이 핵심 변수로 부상한 글로벌 IT 분야에서 '빠른 실행과 적응'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미국·중국·싱가포르 등 역시 정보올림피아드 수상자를 미래 ICT 인재로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KAIST·포스텍 등 주요 대학이 이들 수상자를 입학 특례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보올림피아드와 같은 국제 대회는 단순 암기식이 아닌,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 알고리즘적 사고력, 팀 기반 학습의 실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반 인재 양성 구조가 궁극적으로 IT·바이오 융합, 인공지능, 빅데이터 산업 고도화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성열 한국정보올림피아드위원장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대표학생들의 열정과 실력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쾌거가 한국 정보과학 교육 경쟁력의 세계적 검증이자, 미래 혁신 인재 양성의 확실한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단기적 성적에 그치지 않고, △중·고교 단계 SW교육 투자 △대학교-산업계 연계 강화 △글로벌 창의인재 풀 확대 등 한국형 IT·바이오 인재양성 생태계로 확장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교육의 시너지가 차세대 산업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