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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으로 선두 질주”…문보경, 역전포로 LG 트윈스 1위→두산에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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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으로 선두 질주”…문보경, 역전포로 LG 트윈스 1위→두산에 진땀승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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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의 침묵을 가른 것은 문보경의 방망이였다. 승부의 행방이 오간 7회, 관중의 숨결조차 멎은 순간 시속 130.5㎞ 슬라이더가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아가며 환호가 터졌다. 그 한 방에 LG 트윈스의 연승 행진도, 52일 만의 단독 1위 탈환도 모두 현실이 됐다.

 

LG 트윈스는 5일 잠실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제압하며 파죽의 7연승, 하반기 14승 2패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62승 2무 40패가 돼, 2위 한화 이글스보다 1경기 앞서며 선두에 올랐다. 4회초 먼저 실점했고, 두산 양의지의 홈런과 박계범의 타점으로 2점 차 열세에 몰렸지만, 구본혁이 4회말 1타점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문보경 역전 3점포”…LG, 두산 제압 7연승 단독 1위 등극 / 연합뉴스
“문보경 역전 3점포”…LG, 두산 제압 7연승 단독 1위 등극 / 연합뉴스

경기 흐름은 7회에 완전히 뒤집혔다. LG는 투 아웃 상황에서 문성주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문보경이 두산 대타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결정적 한 방에 LG 벤치와 잠실 관중석은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한편 같은 시각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kt wiz에 2-5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으로 눈부신 역투를 했지만, 8회 불펜이 흔들리면서 2연패에 빠졌다. 이 패배로 한화는 LG에 앞서던 순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KIA 타이거즈는 제임스 네일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2-0으로 누르며 3연승을 기록했다. KIA는 승률 0.002 차이로 SSG 랜더스를 밀어내고 4위에 안착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인천에서 SSG를 6-2로 제압, 홈런 3개를 몰아쳐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르윈 디아즈는 시즌 34호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선발 최원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창원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를 8-5로 꺾었다. 송성문이 투런 홈런, 김태진이 솔로포로 타선을 이끌었고, 3루심 최수원이 KBO리그 최초로 3,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았다.

 

승부의 환희와 패배의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밤. 팬들은 박수와 한숨 사이에서 팀의 내일을 응원했다. LG 트윈스는 6일 잠실에서 두산과 계속되는 주중 3연전으로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치열하게 바뀐 순위표만큼이나, 구장마다 여름밤의 열기와 승리를 향한 염원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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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lg트윈스#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