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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 대면조사에도 혐의 전면 부인”…김건희, 특검 출석 후 추가 소환 여부 주목
정치

“11시간 대면조사에도 혐의 전면 부인”…김건희, 특검 출석 후 추가 소환 여부 주목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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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각종 의혹을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면 충돌했다. 6일 11시간 가까운 대면조사 내내 김 여사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도이치모터스 통화녹음 등 핵심 증거가 제시됐음에도 양측 입장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추가 소환과 신병처리 여부를 두고 정국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김건희 여사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자본시장법,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 주요 5개 혐의 부인에 집중했다. 오전 10시 11분 도착부터 오후 8시 56분 귀가까지 질의응답은 1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김 여사는 조사실로 향하면서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밝혔으나, 이후엔 귀갓길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동행한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의 건강이 매우 안 좋으니 자제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포함해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해외 순방 고가 목걸이 미신고, 허위사실 공표 등 5개 주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최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통화녹음 파일 등 물증을 제시했으나, 김 여사는 "주가조작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나토 회의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에 대해선 "진품이 아니라 모친이 선물한 모조품이고, 순방 때 빌려 착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여사의 대면조사는 오전 10시 23분부터 오후 5시 46분까지 7시간 23분가량 진행됐다. 오전 10분, 오후 3회 총 5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됐다. 조사단에는 부장검사급 인력과 속기사가 투입됐고, 김 여사 변호인단으로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함께했다. 조사 내내 수사팀은 김 여사를 ‘피의자’로 호칭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 조사를 둘러싼 신병처리 방식과 2차 소환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증거 인멸 우려와 추가 소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출석요구 내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은 "철저한 실체 규명 필요"를 강조하고 여권은 "정치적 의도에 따른 표적수사"라고 반발하는 등, 정치적 후폭풍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조만간 김 여사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조사 대상 혐의가 방대한 데다, 김 여사 측이 대부분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신중하게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향후 추가 소환과 신병처리 여부에 따라 정국이 재차 긴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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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민중기특별검사팀#도이치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