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승인 앞두고 운용사들 서류 경쟁”…미국, 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분수령
현지시각 기준 8월 24일, 미국(USA)에서 리플(Ripple) XRP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운용사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6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정된 신청서를 일제히 제출하면서,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시장에 편입될지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수요가 늘고 있는 시점에, ETF 승인 여부가 국제 금융 질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비트와이즈(Bitwise),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 코인셰어스(CoinShares),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21셰어스(21Shares), 위즈덤트리(WisdomTree) 등 6개 운용사는 내년 10월로 예정된 SEC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사례를 적극 반영한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들 개정안에는 현물 및 현금 기반 창출과 상환 방식, 강화된 커스터디 체계, 더욱 엄격해진 시장 감시와 거버넌스 조항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그간 SEC가 제기해온 승인 지연 사유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보는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XRP 트러스트 신규 등록에 나선 사실과 맞물리며, ETF 승인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진 상황임을 방증한다. 업계에서는 규제 승인을 받는 ETF가 도입될 경우, 기관투자가들은 복잡한 직접 보유 절차 없이 규제에 기반한 거래 참여가 가능해져 XRP의 유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전통 금융시장에 암호화폐가 본격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SEC 측은 개정안의 커스터디 안정성, 유동성 관리, 시장 감시 시스템의 실효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긍정 신호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승인 가능성 자체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시장 내 낙관론도 적지 않다. 금융 전문가들은 “그레이스케일과 유력 운용사들이 동시에 경쟁에 뛰어든 것은 규제 불확실성을 낮추는 동시에 SEC도 더 이상 암호화폐 ETF를 외면하긴 어려운 상황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올해 안에 암호화폐 ETF 시장 판도가 재편될 수 있다”며 이번 개정안 제출에 주목했다. CNBC는 “XRP ETF 승인 여부가 단일 자산을 넘어 미국(USA) 금융당국과 가상자산 업계의 근본적 관계 변화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관건은 SEC가 개정안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2025년 10월 18일부터 23일 사이 있을 최종 결정에서 승인이 내려진다면, 대규모 자금 유입과 함께 XRP의 시장 위상이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거부될 경우, 규제 논란과 업계 내 불확실성이 다시 크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절차가 암호화폐가 미국 금융시장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금석”이라며, 결과에 따라 국제 디지털 자산 질서 재편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