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공룡, 중국인 의혹 불길”…계정 흔적도 지웠다→정체 논쟁에 여론 격랑
날카로운 말 한마디가 건넨 균열은 상처로 번졌다. 유튜버 잡식공룡이 전라도 지역 투표를 조롱하는 발언 이후 사과와 기부로 사태를 일단락 지으려 했으나, 불신의 골은 오히려 깊어졌다. 결국 잡식공룡은 SNS와 유튜브 채널까지 전격 삭제하며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췄다.
시작은 대선 투표 결과를 두고 나눈 대화였다. 잡식공룡이 전라도의 높은 투표율 관련 게시물을 캡처해 공유했을 때, 악의적 비하성 댓글과 그에 동조하는 그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어 잡식공룡은 “중국어 배우기 싫은데”, “차이나 넘버원 외치기 싫은데” 등 특정 국가를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역 비하를 지적하는 누리꾼에게조차 “라도인임? 긁혔나 보네”라고 맞섰다.

파문이 커지자 잡식공룡은 뒤늦게 사과했다. 누리꾼의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편향을 자각했다는 그는 5·18 기념재단에 거액을 기부하며 진심을 전하려 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모순적 행동”이라며 수용하지 못했다. 지역 비하 직후 해당 지역 단체에 기부한 행위, 그리고 계속 번지는 논란 속에 광고주들마저 입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결국 잡식공룡은 자신과 관련된 모든 온라인 채널을 폐쇄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불씨는 국적 논쟁으로 옮겨 붙었다. 그는 과거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중국인이라 칭한 댓글에 “난 중국인이라 괜찮음”이라 답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키웠다. 가족이 중국에 거주한다는 점, 꾸준했던 중국 여행 콘텐츠, 그리고 중국 내 실명 인증이 필요한 SNS 샤오홍슈 활동 정황 등도 쏟아졌다.
진실이 베일에 싸인 잡식공룡의 정체와 태도는 또 다른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사과와 기부로 치유하지 못한 균열이 그를 더욱 외롭게 만들고 있다.
잡식공룡 관련 논란과 잔상은 대중 문화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남겼으며, 그가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과 SNS는 이미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