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복귀의 무게”…구본길, 7번째 AG 금 도전→역사 다시 쓴다
은퇴와 복귀, 그리고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구본길은 또다시 역사의 길목에 섰다. 한때 선수생활을 멈출 결심까지 했던 그였지만, 대통령배 정상에 오르며 대표팀 선발 자격을 거머쥐자 그의 표정에는 설렘과 책임감이 교차했다. 17년간 이어온 선수촌의 일상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금메달을 향한 열망이 응집된 시간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육아와 휴식으로 국가대표와 잠시 거리를 뒀지만, 구본길은 종목별 오픈 2위, 대표 선발전 3위, 김창환배 9위 등 주요 대회에서 지속적인 상위권 실적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알렸다. 구본길은 “대표팀 밖에서 펜싱을 다시 보며 새로운 동기를 찾았다”고 전했다. 대표팀 내 경쟁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는 “후배들에게 자극을 주고 분위기를 이끄는 선배가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구본길은 이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펜싱 역대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두고도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결정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히는 등, 금메달 7개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한 발 더 다가간 모습이다. 앞으로 그가 목표하는 세계랭킹 상위 4위 권 진입과 국제 펜싱연맹(FIE) 랭킹, 지도자 평가 등은 아시안게임 출전의 관문이자 또 다른 승부처다.
국가대표 복귀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남자 사브르 대표팀 전체의 긴장과 동기를 불러왔다. 관중과 펜싱 팬들 역시 그의 진정성과 집념에 박수를 보냈다. 2025-2026시즌 국가대표 구본길이 써내려갈 새로운 기록과 서사는 2026년 아시안게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