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311억 영업손실”…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환율·구리가격 부담에 적자 전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2분기 31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환율 약세와 구리가격 상승 등 대외 악재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가동률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통한 실적 반등 기대감도 나온다. 북미 수출 불확실성과 동박 관세 부담 속에 글로벌 공급망 전략도 재정비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6일 공시 기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31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된 것으로, 매출 역시 2,0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51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환율 약세와 구리가격 상승 등 외부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1분기(영업손실 460억 원)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됐다. 회사 측은 “판매 확대에 따라 가동률이 개선됐다”며, 환경 변화에도 점진적 실적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 ESS와 IT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확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반응이다. 상반기 동박 판매 중 ESS 매출 비중은 15%로 집계된 가운데,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60% 가까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북미 ESS 수요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부장 시장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동박에 50% 관세를 부과하며 부담이 커졌지만, 맞춤형 제품 특성과 미국 내 경쟁사 부족으로 ‘일부 고객’에 한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배터리 기업의 수익성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실제 일부 고객사 요청에 따라 미국 현지공장 투자 재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내년부터 전기차용 하이엔드 동박 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북미·유럽·중화권을 겨냥한 글로벌 고객 맞춤형 공급체계를 강화한다. 동박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제품 브랜드 ‘HiSTEP’(ST5H, ST6H)도 선보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연섭 대표이사는 “글로벌 셀메이커 및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기술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수익성 회복과 실적 반등 여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흐름, 미국 내 신규 법인 설립 추진, ESS 수요 성장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