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소환 D-1…특검, 공천개입·통일교 의혹 핵심 인물 동시 조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여권 핵심 인사들이 마주보고 있다. 김건희 여사 첫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8월 5일, 특검팀은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 등 각종 사건 관련자들을 동시에 불러 막판 혐의 다지기에 집중하며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건진법사 등 국정 개입, 인사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에 대해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통일교의 정치권 불법 정치자금 전달 혐의와 2021~2024년 교단 행사 지원요청 등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구속한 윤씨를 전날부터 이틀 연속 불러 고강도 조사를 이어갔다.

같은 날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을 지낸 김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를 주도했고, 해당 자료를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대가로 6·1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특검팀은 여론조사 시행 배경과 공천 연계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날 특검팀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 관련 IMS모빌리티 경영지원실장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집사 게이트란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대기업 등에서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정·재계 유착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부채가 1천414억원으로 순자산에 비해 현저히 높았고, 특검팀은 투자 배경에 김여사와의 친분 등 대가성 제공이 있었는지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진상 규명 촉구와 동반 의혹 확산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특히 통일교를 통한 정치자금 파문과 6·1 보궐선거 공천 의혹, 대기업 투자 연루설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국정 운영 및 여권 도덕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객관적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통해 주요 의혹의 실체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가에서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 결과와 향후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규명 방향에 따라 총선 정국의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검팀은 추가 소환 및 추가 압수수색 등 보강수사를 통해 혐의 입증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