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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규명 최선”…정청래·장동혁,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만나 국정조사 의지 다짐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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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참사 국정조사를 둘러싼 진실 규명 요구와 정치권 대응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여야 대표와 국회의장은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국회에서 만나 직접 목소리를 들으며, 항공 사고 조사와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희생자 유가족의 진상 규명 촉구와 자료 미제공 문제에 대한 현장 목소리가 공개되면서 정치권 공방에 새로운 불씨가 더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참사 유가족들을 면담했다. 정 대표는 “유가족이 원하는 만큼 납득할 만큼 진실이 규명되지 않았고 진실 규명 작업도 더딘 것 같다”며 “국조를 잘 진행해 국민 생명과 안전이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가족 등이 원하고 요구하는 바도 있어서 모처럼 여야 합의로 국조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 김유진 씨는 “국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의원, 그리고 사건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책임질 수 있는 분들이 투입돼야 한다”며 “유가족도 국조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해주고, 진행 상황과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유가족들을 만났다. 장 대표는 “유가족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첫걸음은 그날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라며 “유가족이 제기하는 진상조사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어떤 은폐, 왜곡 없이 납득할 수 있는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항공 안전 관리 및 위기 대응 시스템도 철저히 점검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 유가족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토교통부 소속 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항공조사법을 하루라도 빨리 국회에서 통과시켜 유가족이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국회 우원식 국회의장도 유가족을 집무실로 초청해 의견을 청취했다. 우 의장은 “여러분을 뵐 때마다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송구스럽다”며 공식 사과를 표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유가족의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국정조사와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국가안전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여야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합의, 지난 26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특위 구성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치권은 국정조사 과정에서 유가족 의견 반영과 사고조사 독립체계 확립 등 숙제도 함께 안게 됐다. 국회는 향후 관련 법안과 조사 현황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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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장동혁#우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