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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1.4%로 하향”…미 연준, 금리 4.25~4.50% 4회째 동결→불확실성 여전
경제

“올해 성장률 1.4%로 하향”…미 연준, 금리 4.25~4.50% 4회째 동결→불확실성 여전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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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6월 18일, 기준금리를 4.25~4.50%로 묶으며 4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갔다. 금리의 견고한 고정 뒤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드리운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며, 경제의 약발이 단단하게 남아 있음을 조심스레 짚어 보이고 있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예측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4%로, 0.3%포인트 낮추었다. 세상의 속도는 잠시 늦춰졌지만, 인플레이션은 도리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말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은 3.0%, 근원 PCE는 3.1%로 각각 상향됐고, 실업률도 4.5%로 조정됐다. 이는 3월 예측치와 지난해 말 수치보다 모두 삭감되거나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로고 / 뉴시스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로고 /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준을 향해 강도 높은 금리 인하 압박을 쏟아낸 시점이지만,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은 독자적 긴장감을 바탕으로 정책 준칙을 지켜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그간 경제의 향후 전개를 좀 더 주시한 후에야 어떤 정책 조정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노동시장과 낮은 실업률에 힘입어 확장의 숨을 이어 가고 있다. 그렇지만 관세 등 위험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남아 있고, 성장모멘텀 둔화에 대한 경계도 유지되고 있다. 연준은 중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점차 낮추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단기 불확실성에 ‘예의 주시’의 태도를 거듭 보였다. 실제 올해 말 기준금리는 중간값 기준 3.9%로, 두 차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

 

한편 연준의 4회 연속 금리 동결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는 2.00%포인트에 머무른다.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2.50%로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성장률의 숨 고르기,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끈질긴 그림자 속에서 연준은 시장을 향해 신중한 신호를 보냈다. 금리 동결은 투자자와 가계, 기업 모두에게 잠시 호흡을 고르는 시간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성이라는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았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앞으로 다가올 국내외 정책 발표와 성장 지표의 변화가 시장에 어떤 새로운 균형을 가져올지, 관찰자의 시선이 더욱 정제된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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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트럼프#기준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