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헬기·낙하산 쇼”…라이더컵 미국-유럽 개막→폭우 앞두고 열기 집중
하늘을 가르는 미군 헬리콥터의 위엄과 낙하산 시범의 군집 비행이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의 상공을 수놓았다. 그 아래 그린을 가득 메운 관중, 손을 맞잡은 선수들과 가족들까지,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하나로 모아진 순간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25일 미국 뉴욕에서 라이더컵이 당초보다 하루 앞서 열리며, 폭우 예보로 인한 변경조차 현장의 열기와 화합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올해 라이더컵 개막전은 폭우로 일정을 조정해 25일로 앞당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른 시각부터 관중이 대거 운집했다. 뉴욕주 주지사 캐시 호철뿐 아니라 각계 인사가 자리를 지켰다. 미국과 유럽 양 팀 선수 24명과 가족, 단장 및 부단장은 드레시한 복장으로 무대에 섰고, 유럽팀 가족들은 흰색 정장, 미국팀 가족들은 감색 원피스를 입어 두 팀의 개성을 살렸다. 특히 최근 투어 챔피언십 불참 후 시선을 모았던 토미 플리트우드의 아내 클레어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기를 단 낙하산 부대의 고공 시범, 대형 스크린에 뜬 “블랙코스는 잔혹해요. 이건 라이더컵이잖아요”라는 도발적인 문구가 동시에 펼쳐졌다. 유럽팀 선수단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와 야유가 교차하며 라이벌전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절정을 이뤘다.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의 오리지널 경고문이 상징하듯, 이번 대회에서도 코스 난이도에 대한 긴장감이 선수, 관중 모두에게 퍼져 나갔다.
2024 라이더컵은 오는 27일부터 포섬과 포볼 경기가 이틀간 치러지며, 마지막 날 양 팀 12명의 싱글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매순간 반전을 예고하는 이번 대회는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을 다시 한 번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로 집중시켰다. 묵직한 그린 위로 쏟아지는 함성, 끝없이 오를 듯한 기대감이 미국 뉴욕의 초가을 공기와 어우러졌다. 본경기와 선수들의 진검 승부는 9월 2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