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함평 마을 침수 피해 속출”…시간당 140mm 폭우, 긴급 대피령

전남 무안과 함평 지역에 시간당 최대 142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며,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오후, 지방자치단체는 저수지 제방 월류 위험 등을 알리며 해당 마을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날 오후 8시 57분 무안군은 ‘신촌저수지 제방 월류’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상주교, 압창, 화촌 마을 주민들에 차량 이동과 대피를 긴급 통보했다. 앞서 8시 6분에는 무안읍 침수 상황을 전하고, 복합센터와 보건소 인근 차량을 신속히 안전지대로 옮겨달라는 안내를 발송했다. 함평군 역시 8시 33분에 ‘함평읍내 및 5일 시장’ 주변 침수 피해를 밝히고, 주민 대피와 차량 우회를 요청했다.

전남 무안공항에는 오후 들어 시간당 142.1mm, 무안 운남에는 115mm의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장성 상무대 61.5mm, 함평 월야 57.2mm, 영광 50.9mm, 광주 조선대 31.5mm 등 주변 지역도 강한 호우를 기록했다.

오후 7시 30분 광주지방기상청은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현재 광주와 전남 10개 시·군, 흑산도·홍도에 호우경보가, 12개 전남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누적 강수량은 무안 운남 204mm, 신안 자은도 145.5mm, 곡성 86.5mm, 영광 염산 84mm, 장성 상무대 63mm, 순천 황전 61.5mm, 광주 56.3mm 등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무안 운남 110.5mm, 흑산도 87.9mm, 신안 압해도 83mm로 파악됐다.

전남소방본부는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도로 및 주택 침수 등 신고 97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강한 비가 내려 저지대나 주택 침수,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기상청은 정체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호우가 오랜 시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80~150mm의 예상 강수량을 100~200mm로 상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 집중된 이번 폭우는 저수지 월류, 도로 및 주택 침수 등 연쇄적인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주민들에게 긴급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하고, 저지대 안전 확보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재차 당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피해 조사와 추가 안전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호우 사태는 기후 변화에 따른 극한강수 대비책 마련 필요성을 상기시키며, 집중호우 등에 따른 상시 대응 체계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