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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분기 매출 기대치 못 미쳐”…미국, 콘텐츠 흥행 부진에 주가 하락 우려
국제

“디즈니 분기 매출 기대치 못 미쳐”…미국, 콘텐츠 흥행 부진에 주가 하락 우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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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6일, 미국(USA) 뉴욕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가 2024년 4~6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디즈니는 분기 매출이 236억5천만달러(약 32조8천억원)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237억3천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이 같은 실적 발표는 미국 증시와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 즉각적 영향을 주며 투자자들의 추가 하락 우려를 자극했다. 스트리밍과 테마파크, 스포츠 미디어에서는 성장이 계속됐으나, 영화와 전통 방송·케이블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업계 구조 변화의 명암이 드러났다.

 

현지 시각 6일 오전, 디즈니는 주당순이익(EPS)이 1.61달러로 월가 추정치(1.47달러)를 넘겼지만 매출 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반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영화·방송·스트리밍 포함) 부문 영업이익은 마블 ‘썬더볼츠’와 애니메이션 ‘엘리오’의 흥행 부진 영향으로 15% 감소했다. 디즈니+ 글로벌 가입자는 1억2,780만명으로 180만명, 훌루 가입자는 5,550만명으로 1% 증가하며 스트리밍 플랫폼은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콘텐츠 판매·라이선싱·기타 부문은 2,100만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해 수익다변화 노력에 난항을 보였다.

‘디즈니’ 분기 매출 기대치 하회…주가 3.3% 하락
‘디즈니’ 분기 매출 기대치 하회…주가 3.3% 하락

테마파크·크루즈 등 체험사업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 13% 올랐고, 스포츠 부문 영업이익 역시 29% 늘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연간 EPS 가이던스가 5.85달러로 시장 예상치(6달러)에 미치지 못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 분석가 제이슨 배지넷은 "월가는 EPS 전망치가 6달러 이상으로 상향되기를 원했다"고 지적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디즈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2% 내린 114.48달러에 장중 거래됐다. 이는 성장 동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이자, 영화 수익성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누적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도 전통 미디어와 스트리밍 사업의 불균형이 복합적 도전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이날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책을 공개했다. 21일부터 ‘ESPN 스트리밍’ 앱(월 30달러 사업)과 ‘디즈니+’, ‘훌루’ 결합 번들(월 36달러)을 출시하고, 전날에는 미국프로풋볼(NFL) 미디어 인수와 중계권 확대, WWE 프리미엄 이벤트 독점 계약 등 스포츠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 밥 아이거 CEO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야심찬 계획을 진행하며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성장 외 체험·스포츠 부문 강화가 단기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기존 영화와 전통 미디어의 부진을 타개할 근본적 전략 전환 필요성을 지적한다. 이번 디즈니 실적 발표가 글로벌 미디어 산업 변동성과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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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espn#밥아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