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성 ‘얄미운 세월’…청춘의 아쉬움과 해학→공감 안긴 인생 트로트”
맑고 담담한 목소리로 무대 위에 선 진해성은 신곡 ‘얄미운 세월’에 자신의 인생을 고스란히 실어냈다. 청춘을 지나온 이들의 아련한 기억과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차분하게 번진다. 서정적인 시작과 세월을 붙잡고 싶은 간절함, 그리고 흥겨움에 녹아든 해학까지, 진해성은 노래 하나로 수많은 마음을 포근히 감쌌다.
‘세월아 세월아 아까운 세월아, 너무 빨리 가지 마라’로 문을 여는 이 곡은, 빛처럼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노래한다. 더욱이 세월과 이별하기를 마다하며 머물고 싶다는 소망은 듣는 이를 저마다의 추억과 마주하게 만든다. 곡이 이어질수록 팬들은 흐르는 시간을 안타까워하며, 변함없는 건강과 젊음을 간직한 채 오래 진해성을 응원하고 싶다는 속 깊은 감정을 드러냈다.

2절에서는 ‘청춘아 청춘아 아까운 청춘아, 너무 빨리 가지 마라’라는 대목이 짧은 청춘의 덧없음을 애잔하게 부각한다. 매 순간이 소중해도, 사랑과 청춘마저 바람처럼 지나가는 현실에서는 붙잡고 싶으면서도 결국 놓아야만 하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담아냈다. 진해성은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해학적인 표현으로 복잡한 감정을 리듬 위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후렴의 ‘가는 것은 세월, 오는 것은 백발 / 하루해는 이리 짧노’, ‘가는 것은 청춘, 느는 것은 주름 / 하루해는 이리 짧노’는 반복적이면서도 경쾌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듣는 이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팬들은 이 대목을 따라 부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로 푸는 듯한 깊은 공감을 나눴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 무대에서 즐기기 딱 좋다”는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대중적인 멜로디와 위트 넘치는 가사가 곡의 흥겨움을 더했다.
‘얄미운 세월’은 작사·작곡 공정식, 편곡 정경천이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공정식의 섬세한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 그리고 정경천의 다채롭고 세련된 편곡이 어우러지며, 세월과 청춘을 해학적이면서도 흥겨운 트로트로 풀어냈다. 과거 진해성 대표곡 ‘사랑반 눈물반’으로 인연을 이어온 두 명의 제작진과의 협업이 이번에도 진해성의 감미로운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신곡 ‘얄미운 세월’로 진해성은 한층 깊어진 감성과 트로트만의 독특한 흥겨움을 동시에 전하며, 팬들과 대중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번쯤 지나쳤던 인생의 쓸쓸함과 아쉬움을, 다시금 따뜻하게 불러낸 이번 곡은 그의 음악적 세계에 새로운 감동을 더하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