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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마, 우원식 의장과 민주주의 논의”…전 세계 영감→韓사회 해결력에 깊은 감동
정치

“후쿠야마, 우원식 의장과 민주주의 논의”…전 세계 영감→韓사회 해결력에 깊은 감동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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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깃든 목소리로 국회를 찾았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마주한 자리에서, 후쿠야마는 지난해 계엄 사태로 흔들렸던 한국의 민주주의가 시민의 힘과 리더십으로 다시 서는 모습을 깊은 영감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혼돈의 중심에서 탄생한 공동체의 회복력은 세계 정치사에 남을 하나의 장면이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19일, 국회의장실에 들어선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의 시선에는 12월 3일의 격동을 지켜본 학자의 시선이 담겨 있었다. 그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해왔으나, 지난해 계엄 선포라는 위기를 경험한 뒤, 어떻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냈는지 직접 목격하게 돼 크나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달려와 국회를 지킨 순간, 의장과 리더들이 보여준 책임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우원식 의장에게 “이렇게 직접 만나 소회를 나눌 수 있어 영광”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후쿠야마, 우원식 의장과 민주주의 논의”…전 세계 영감→韓사회 해결력에 깊은 감동
“후쿠야마, 우원식 의장과 민주주의 논의”…전 세계 영감→韓사회 해결력에 깊은 감동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도전 앞에서 시민 참여와 회복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절감했다. 이 모든 과정은 우리 사회가 결국 자랑스러워할 만한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민주 체제의 위기가 드러난 만큼, 앞으로도 사회 구성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 주요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날 두 인물의 만남 뒤,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민주주의미래포럼이 이어졌다. ‘민주주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후쿠야마 교수는 성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매개로 벌어지는 극단적인 양분 현상을 조명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젊은 남성층을 겨냥해 캠페인을 벌인 것과, 한국 내 유사한 정치 움직임을 지적하며 사회가 “남성 청년의 경제적 고통”이라는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소셜미디어에 내재된 알고리즘의 폐해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SNS 플랫폼은 민주주의나 사회 안정의 보루가 아니라, 이용자에게 보고싶은 것만을 계속 보여주는 과정에서 양극화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콘텐츠 통제를 국가가 떠맡을 경우 발생할 위험성도 분명히 경고하며, “권한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데에 중심을 둬야 한다”는 제언을 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스탠퍼드대학교 신기욱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 기요테루 츠츠이 사회학과 교수, 강원택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모여 각국 민주주의가 마주한 위기와 해법, 협력의 미래상을 함께 모색했다.

 

한국 민주주의의 숙제가 다시 한 번 새겨진 이날, 국회는 앞으로 시민 참여와 민주주의 복원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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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후쿠야마#우원식#민주주의미래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