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나폴리맛피아, 철학으로 엮인 식탁”…인생 루틴→맛집의 반전 체험기
환한 웃음으로 식당 문을 연 전현무와 나폴리 맛피아는 늘 진지하게 인생을 이야기하던 사람들답게, ‘전현무계획2’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미식가다운 감각으로 ‘줄 서는 맛집’의 진가를 알려주며 셰프와 예능인의 경계를 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무엇보다 방송 내내 감도는 묵직한 철학은 단순한 먹방마저 인생 토론의 장으로 이끌었고, 삶을 대하는 태도마저 꽉 짜인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졌다.
전현무가 행선지로 무교동의 60년 전통 낙지볶음 맛집을 고르면서, 방송은 즉시 먹거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아올랐다. 나폴리 맛피아는 날카로운 감각으로 메뉴를 예측했지만, “술, 담배도 안 한다”며 신념을 고백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전현무는 이번에도 특유의 맵부심을 뽐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취향대로 ‘고수 맛’과 ‘중수 맛’ 낙지볶음, 조개탕을 주문한 뒤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

진짜 이야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전현무가 “흑백요리사 상금 3억을 어디에 썼느냐”고 물었을 때, 나폴리 맛피아의 답변은 평범한 듯 특별했다. “일부러 전셋집을 3억 딱 맞춰서 구했다”는 그의 인터뷰 한마디에는, 흔들리지 않는 주관과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었다. 인생을 스스로 판단한다는 강한 의지와 “내가 정답이다”라는 전현무의 좌우명은, 낙지볶음 한 접시를 사이에 두고 두 남자의 영혼이 엮이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익숙한 듯 다정한 분위기도 잠시, 낙지볶음을 한입 베어 문 나폴리 맛피아는 매운맛 앞에서 당황스런 표정으로 “매운데요, 찌르는 데요”라고 털어놨다. 언제나 강렬한 미각을 자부하는 전현무와 달리 나폴리 맛피아는 의외로 매움에 약한 ‘맵찔이’로 반전을 안겼다. 곽튜브 못지않은 진솔함과 인간미가 오히려 시청자에게 따뜻한 공감을 선물한 셈이었다.
이날 방송은 전현무계획2만의 거래 없는 진심, 각기 다른 두 사람의 결이 아름답게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전현무가 자신의 인생철학인 “내가 정답”을 강조하자, 나폴리 맛피아 역시 “내 인생은 내가 판단한다”며 서로를 향한 존중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먹방으로 시작된 무교동 낙지볶음집에서의 짧은 여정은 결국 큰 울림과 웃음, 그리고 인생의 소중한 단면을 남겼다.
막강 라인업과 감동의 먹토크가 어우러진 ‘전현무계획2’ 48회는 9월 26일 밤 9시 10분, MBN과 채널S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