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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버넌스 경영 본격화”…SK텔레콤, 첫 법조인 CEO 선임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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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AI와 통신 기반의 글로벌 도약을 겨냥해 첫 법조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30일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CEO는 2020년 SK텔레콤에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한 이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 수펙스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등 핵심 경영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AI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제고하는 ‘AI 거버넌스’ 체계를 조직에 정착시키는 한편,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과 정보보호 시스템 고도화를 주도해 왔다.

 

정재헌 CEO는 전략, 법무, 재무 등 회사 내 주요 부서와 그룹 차원의 경영 시스템 혁신을 아우르는 경험을 바탕으로, 원칙과 기본에 입각한 조직 내실 강화와 대외 신뢰 회복에 초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새 리더십 아래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서비스, 데이터 거버넌스 등 핵심 분야 간 연결을 고도화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체계적 도약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SK텔레콤이 AI 중심 ICT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AI 윤리·데이터 관리 등 정책적·법률적 리스크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AI 거버넌스 확립을 통한 기업 경쟁력 확보는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의 핵심 흐름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AI 관련 행동규범과 데이터 보호 기준 고도화가 이미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CT 기업도 ‘책임 있는 AI’ 전략 아래 윤리적 AI 개발과 사용자 신뢰제고를 주요 방침으로 삼고 있다.

 

정 CEO가 내년 3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하면, 법률·정책적 전문성을 토대로 내부 리스크 통제력 강화와 외부 파트너십 확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통신 CIC장으로 SK스퀘어 한명진 CEO를 선임하며, 투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수익성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통신 본업에도 연결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AI가 통신업의 중심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시점에, AI 거버넌스 분야에서 경영 전문성과 법률적 통찰을 동시에 갖춘 리더십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SK텔레콤이 새 리더십 체제 아래 글로벌 AI 컴퍼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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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sk텔레콤#ai거버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