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양적긴축 조기 종료”…미 연준, 셧다운 속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현지시각 29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오는 12월 1일 양적긴축(QT)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며 공식 경제지표 접근이 어려워진 점이 이번 선제적 정책 변경의 배경이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성명에서 “들어오는 자료와 변화하는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하겠다”며 데이터 중심의 정책 운용 기조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노동부와 노동통계국 등 책임기관의 지표 산출이 셧다운으로 일시 중단되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결정에 대한 시각차가 뚜렷이 드러났다. 최근 발표된 공식 고용지표는 8월 비농업 고용이 마지막이었고, 이후 추가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처럼 경제지표 부재 상황에서 FOMC 위원들의 의견도 크게 엇갈렸다.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하에 반대한 반면, 새 이사 마이런은 “0.50%포인트 인하가 필요하다”며 보다 공격적 완화를 주장해 위원회 내 분열이 노출됐다. 시장에서는 정책 노선 혼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적긴축 종료 결정도 예정보다 앞당겨졌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자산매입 중단 시점을 올해 12월 1일로 잡았다. 이는 SOFR(미국 단기 무위험지표금리)이 기준금리 상단을 웃도는 등,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만기 도래 주택저당채권(MBS)의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시중 유동성이 빠르게 줄었고, 이는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을 키운 촉매로 작용했다.
미국(USA)은 2019년에도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에서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확산된 선례가 있는 만큼, 연준이 이번에도 사전적으로 시장 안정에 나선 형국이다. 이번 금리 인하 및 유동성 공급 확대 조치는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시아·유럽 주요 투자은행들 역시 미 연준의 출구 전략 변화에 주목하며 실시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표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 혼돈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연준 내 의견 불일치가 정책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불확실한 만큼, 통화정책 노선을 둘러싼 혼선과 시장 불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 및 시장 참가자들은 데이터 발표 일정과 연준 주요 인사들의 공개 발언을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달라질 정책 경로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질서와 각국 통화정책에 미칠 파장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