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지석진의 집, 시간 너머로 돌아보다”…‘구해줘! 홈즈’ 수유동→진한 그리움과 환한 웃음→다시 펼쳐지다
엔터

“지석진의 집, 시간 너머로 돌아보다”…‘구해줘! 홈즈’ 수유동→진한 그리움과 환한 웃음→다시 펼쳐지다

오태희 기자
입력

밝은 미소로 문을 열던 지석진과 친구 김수용, 양세찬의 걸음에는 고요한 그리움이 스며 있었다. ‘구해줘! 홈즈’는 수유동의 좁은 골목과 익숙한 거리, 오랜 기억이 겹친 집들을 따라가며 세 사람의 추억과 오늘을 함께 비추었다. 유쾌한 농담 끝에서 다가오는 진지한 순간처럼, 과거의 풍경과 우정의 속삭임은 집이라는 공간에 천천히 스며들었다.

 

카메라가 잡은 첫 장면은 지석진 생가가 있던 곳 앞에서 펼쳐졌다. 손을 얹은 낡은 담장 너머에는 이미 사라진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있었고, 공터로 변한 터에서 지석진은 허탈한 미소와 함께 아련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발길이 머문 모교와 작은 문방구, 그리고 고향 골목마다 펼쳐진 에피소드는 관객의 어린 시절까지 불러내는 힘을 보여줬다.

“추억이 담긴 임장길”…‘구해줘! 홈즈’ 지석진, 김수용·양세찬과 수유동→웃음과 여운 선사 / MBC
“추억이 담긴 임장길”…‘구해줘! 홈즈’ 지석진, 김수용·양세찬과 수유동→웃음과 여운 선사 / MBC

‘수유중세권 빨간 주택’에서 세 사람은 벽 없는 널찍한 거실과 지하 맨케이브에 들어서면서, 지난날의 소란한 우정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공기를 느꼈다. 특히 유재석의 모교와 가까운 이 집은 올리모델링을 거치며 옛 풍경과 현재의 세련됨을 동시에 안았다. 생활의 흔적과 리노베이션이 맞물린 공간은 과거와 현재의 경계 없는 아름다움을 전했다.

 

이어진 미아동 장미넝쿨 주택에서는 장미꽃이 가득한 마당과 다락방, 지하 창고 등 숨겨진 공간의 매력에 모두가 감탄했다.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 집 구석구석에는 시간이 만든 이야기가 흐르고, 동네의 오래된 분위기가 마치 한 가족의 앨범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이어졌다.

 

더불어 ‘수유리 사랑방’으로 변신한 생가 카페에서 지석진은 자신의 가족과 성장기를 진지하게 풀어내며, 잃어버린 순간에 대한 속 깊은 아쉬움을 털어놨다. 사랑방의 넓은 정원과 시간의 흔적이 깃든 실내, 그리고 과거의 부잣집 분위기가 현재의 명소로 재탄생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세 사람이 찾은 마포 성산동의 신혼집에서는, 지석진이 젊은 새신랑 시절의 추억을 되짚어가며 친구들과 웃음 섞인 대화를 주고받았다. 수줍게 이어진 방과 주방의 풍경, 잊지 못할 집안의 작은 사연들은 지석진 특유의 소탈한 온기를 더했다.

 

집은 기억의 그릇이자 삶의 풍경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임장길. 지석진과 김수용, 양세찬의 명랑한 걸음과 따뜻한 우정은 시청자 마음에도 잊히지 않을 울림을 남겼다. 세월을 건너 새로 만난 동네의 의미와 친구와의 추억, ‘구해줘! 홈즈’가 전하는 집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이어진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지석진#구해줘!홈즈#양세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