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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옥, 사기 5번에 무너진 웃음”…쓰리랑 부부 스타, 눈물→5년 칩거 고백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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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입담으로 사랑받던 지영옥의 이름이 오랜만에 불렸다. '쓰리랑 부부'의 지씨 아줌마로 살아온 세월, 그 뒤편엔 누구보다 아릿한 고백이 감돌았다. 예능 무대 위에서 함박웃음을 안겼던 그녀는 깊은 상처와 절망의 시간을 감추고 있었다.

 

지영옥은 방송에서 "어머니가 91세에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며 조심스럽게 첫머리를 열었다. 병환을 앓는 어머니와의 일상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돌봄에 온 힘을 쏟던 시간, 일상을 지탱하던 많은 것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족들과의 긴 논의 끝에 요양원이라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지영옥의 목소리를 더욱 떨리게 했다.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1983년, 22살의 나이로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지영옥은 '방 빼'라는 유행어로 시대를 풍미했다. 한때는 방송 세 편, 이틀에 한 번씩 행사를 소화할 정도로 바쁜 일정에 쫓겼지만, 그 이면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시련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지인들에게 사기를 5번이나 당했다"고 밝히며, 영화 제작 투자와 라이브 카페 등에 마음을 내준 끝에 크나큰 배신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돈을 빌려주기도 했고, 직접 투자를 하기도 했지만, 결국 모든 게 허사가 됐다"는 말에는 세월의 아픔이 배어 있었다.

 

더해 보증 문제까지 겹치며 집까지 잃었던 그녀는 삶의 구렁텅이에서 간신히 벗어나려 애썼다. 기댈 곳 없이 방황하던 지영옥은 어머니가 집을 팔아 마련한 작은 공간에서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냈다. 대인기피와 우울로 인해 5년간 세상과 자신을 단절한 시간은 더욱 깊은 공허함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지영옥이 건넨 이번 이야기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 숨겨진 상처와 회복에 대한 진실에 닿아 있다. 자기 삶을 담담히 마주한 그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조용한 위로와 공감을 보냈다. 그녀의 이력과 아픔은 지난 25일 공개된 '특종세상'을 통해 전해졌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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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옥#쓰리랑부부#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