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1군 말소”…유강남, 롯데 두산전 앞두고→배터리 코치 동반 제외
결국 벤치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포수 마스크를 벗은 유강남, 덕아웃에서 자리 비운 정상호 코치까지. 경기장을 채운 침묵 속, 롯데는 급격한 변화를 선택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기 앞서 주전 포수 유강남과 정상호 배터리 코치를 동시에 1군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그라운드에 불어닥친 변화는 경기력 부진과 내부 분위기 쇄신을 노린, 김태형 감독의 단호한 결단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유강남의 부상 상태에 대해 “부상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수비와 블로킹에서 무릎 통증 이후 예전 같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도루 저지 등 수비 불안 요인을 직접 언급하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바로 전날 두산전 4회말, 득점권 위기 상황에서 손성빈으로 포수 교체를 단행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과감한 운영이 이미 예고신호를 보냈다.
이번 1군 말소 결정으로, 유강남은 2군에서 보완의 시간을 갖게 됐다. 배터리 코치 정상호 역시 함께 2군에 동행, 포수진 재정비에 힘을 보탠다. 김태형 감독은 “준비를 함께 하라”는 단순하지만 무게 있는 메시지로, 코칭스태프에도 뼈를 깎는 변화를 주문했다.
코치진 개편도 이어졌다. 김민재 벤치 코치 역시 임시 2군행이 통보됐고, 빈자리는 백용환 코치와 정보근 포수로 새롭게 메웠다. 롯데는 최근 주축 자원들의 잇단 부상과 하락곡선 속에,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까지 동반 재편이라는 강수를 던진 셈이 됐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고승민도 무릎 통증으로 선발 출장이 어려워지며 대타 출전만이 가능하다고 전해졌다. 엔트리 변화와 더불어, 남은 6월 경기에서 롯데는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그러나 흔들렸던 팀 분위기가 새로운 자극과 함께 서서히 회복될지, 변화의 칼끝은 그라운드에서 실전으로 증명될 예정이다. 롯데의 다음 일정은 잠실 두산과의 2연전이며, 이번 조치로 재정비된 선수들과 코치진이 시즌 중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비 오는 저녁, 잠실의 관중석을 메운 팬들의 기대감과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롯데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 시간. 야구의 계절, 변화의 시작점은 어쩌면 선수와 코치 모두를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려두는 묵직한 질문이 될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2연전은 긴장 속에서 6월 8일, 잠실구장을 배경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