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박기웅, 간절한 외침 골든타임”…눈시울 젖은 도로 위→모세의 기적 탄생
무거운 공기 속에서 붉은 경광등이 비치던 밤, 박기웅의 간절한 목소리는 멈춰선 차창 너머로 퍼져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박기웅은 10년 전 하지절단 사고 현장의 골든타임을 증언하며, 도로 한가운데에서 흘린 생명의 시간과 그 절박함을 전했다. 눈길이 얼어붙은 고속도로 위, 10중 연쇄 추돌이 빚어낸 혼돈은 순간마다 비극이 돼 다가왔다.
박기웅은 당시 119 구급차에 동승한 심정을 “꿈속에서 물속을 달리며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기분”으로 설명했다. 주변에는 아무도 쉽게 길을 터주지 못했고, 딱 10분이면 닿을 서울까지의 거리는 올림픽대로의 교통정체로 갑절 넘는 시간 동안 한 치도 움직이지 못했다. 구급대원의 무전과 눈물 끝에, 헬기까지 투입되며 현장은 점점 고통과 긴장감에 감쌌다.

함께한 최영우, 모니카, 하원미는 화면을 바라보며 무력감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박기웅과 구조대원들은 무전으로 “피양”을 수차례 외쳤지만 쉽사리 길은 열리지 않았다. 골든타임 6시간이 흐른 끝에 가까스로 병원에 도착했던 그 순간, 한 생명을 지키기는커녕 지켜내지 못한 아픔이 모두에게 남았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심장이 뛴다’ 팀의 현장과 박기웅의 목격담은 시청자에게 묵직한 파문을 남겼다.
이 한밤의 비극을 계기로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캠페인이 싹텄고, 긴급차량 길 터주기가 지금은 낯설지 않은 시민 의식으로 정착했다. 차가움과 온기가 교차했던 현장에서 박기웅이 기억하는 진실은 여전히 우리에게 묻는다. 작은 배려가 한 생명을 지킨다는 사실, 남겨진 주말 풍경 이면에 존재했던 절절한 사연이 깊도록 마음을 울렸다.
‘꼬꼬무’는 10년 전 그날의 무게와 의미를 다시 들여다보며, 보는 이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책임과 울림을 건네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