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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홈런·242탈삼진 신기록”…디아즈·폰세, MVP 트로피 향한 불꽃 경쟁→누가 역사의 주인공 될까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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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타구가 쫓겼던 페어라인 위를 날아간 순간, 선명히 각인된 기록의 숫자에 삼성이 들썩였다. 포수 미트에 공이 꽂힐 때마다 응집된 에너지는 관중석 전체를 뒤흔들었고, 마운드의 긴장감과 펜스 너머 환호성이 교차했다.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막바지, 르윈 디아즈와 코디 폰세가 남긴 단일 시즌 신기록은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MVP 트로피를 향한 올해의 경쟁은 극적 서사를 품고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 막판까지 타고른 집중력을 선보이며 역사에 남을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49호 홈런·242탈삼진 신기록”…디아즈·폰세, 프로야구 MVP 2파전 / 연합뉴스
“49호 홈런·242탈삼진 신기록”…디아즈·폰세, 프로야구 MVP 2파전 / 연합뉴스

디아즈는 25일 키움전에서 49번째 홈런을 터뜨려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4타점을 추가한 그는 누적 150타점까지 쌓으며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소유하게 됐다. 홈런, 타점, 장타율(0.636) 등 주요 타격 부문을 모두 선점한 채, 출루율 8위(0.391), 최다 안타 9위(127개), 득점 5위(91점) 등에서도 순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4경기만을 남긴 상황에서 디아즈는 외국인 최초의 50홈런 고지까지 단 하나의 아치를 남겼다.

 

이에 맞서는 폰세는 17승, 평균자책점 1.85, 승률 0.944, 탈삼진 242개라는 ‘투수 4관왕’급 수치로 기간 내내 강력한 임팩트를 증명해 왔다. 특히 242탈삼진이란 기록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의 225개를 뛰어넘어 단일 시즌 KBO 새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 SSG 드루 앤더슨이 2개 차로 쫓고 있지만, 남은 1경기 결과에 따라 탈삼진왕 향방에도 마지막까지 시선이 쏠린다. 함께 출전한 라이언 와이스의 16승에 힘입어 다승 1위도 굳히기 단계다. KBO리그에서 투수 4관왕은 구대성, 윤석민 단 두 번만이 달성한 진귀한 기록이다.

 

MVP 수상은 정규시즌 이후 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시즌 내내 두각을 드러낸 두 선수의 활약상에, 각각의 팀 최종 순위까지 더해져 표심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위 고지를 수성한 삼성과 한화의 마지막 순위 경쟁 또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디아즈와 폰세의 대결은 2001년 이승엽-신윤호, 2015년 에릭 테임즈-박병호를 잇는 역대급 접전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KIA 김도영이 기자단 95표 중 95표에 가까운 압도적 표차로 수상했다. 이번에는 누가 진정한 역사의 주인공이 될지 모든 관심이 쏠린다.

 

정규시즌이 단 몇 경기만을 남긴 순간, 단 하나의 홈런, 마지막 삼진, 그리고 팀의 최종 순위까지 모든 장면이 MVP 결정의 마지막 조각이 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기록의 대장정은 곧 시즌 종료와 함께 문을 닫는다. KBO리그는 곧 역사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주인공을 선택한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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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디아즈#코디폰세#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