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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34년의 진실 앞에 울분”…실화탐사대, 트랜스젠더 사기→가족 신뢰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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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34년의 진실 앞에 울분”…실화탐사대, 트랜스젠더 사기→가족 신뢰의 경계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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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미소로 도현씨와 가족을 맞이한 하리수는 오랜 세월 자신이 품어온 이야기를 꺼냈다. 방송인 하리수는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트랜스젠더를 내세워 벌어진 성전환 수술비 사기 사건의 중심에 섰다. 그가 전한 34년 삶의 무게 속에는 현실의 경계와, 스스로를 지키려 했던 수많은 밤들이 담겼다.

 

방송에서는 도현씨가 ‘마마’라 불리는 인물에게 성전환 수술비로 1억 8900만 원을 요구받은 경험이 그려졌다. 마마는 딸처럼 곁을 내주겠다며 접근했으나, 제작진의 집요한 추적 끝에 브로커로 밝혀졌고, 방송은 이 사기가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을 교묘히 악용한 위협적인 범죄임을 드러냈다.

하리수 sns
하리수 sns

이를 지켜본 하리수는 현장에서 도현씨에게 깊은 공감을 전함과 동시에, 단호한 현실적 조언을 덧붙였다. 그는 “내가 34년을 이 세계서 지켜봤지만, 수술비를 명분삼아 접근하는 이들은 대부분 사기꾼이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고, 실제로 가명을 쓴 마마와 전화 통화까지 진행하며 정체를 물었다. 상대는 끝내 의혹을 피하려다 전화를 끊었다.

 

하리수는 “목적 없는 친절은 무엇보다 경계해야 한다”며, 단순한 온정에 대한 맹신이 더 위험할 수 있음을 거듭 짚었다. 또한, “정말로 도움을 바란다면 가족과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그의 진심 어린 말에 도현씨 가족은 한동안 복잡한 생각에 잠기면서도, 서서히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

 

하리수의 등장은 업계 1호 연예인으로서의 책임과, 트랜스젠더 인권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을 함께 환기시키는 순간이었다. 그는 “내 편이 돼준 가족처럼, 진짜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분별하라”고 조용히 당부했다. 실화탐사대는 매주 목요일 시청자들과 만나며,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트랜스젠더 업계와 그 가족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숙고의 계기를 전달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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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실화탐사대#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