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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맥주와 불꽃 쇼의 밤”…전주 가맥축제, 여름 도심의 짜릿한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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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맥주와 불꽃 쇼의 밤”…전주 가맥축제, 여름 도심의 짜릿한 해방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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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맑은 여름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찾아 도심 축제에 모여드는 사람이 늘었다. 예전엔 영화나 카페가 주 무대였지만, 이제는 지역만의 맛과 사람들의 뜨거움이 어우러지는 야외행사가 흔한 여름 풍경이 됐다.

 

전북 전주에서는 매년 도심을 가득 채우는 ‘전주 가맥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전주대학교 대운동장에 사람들이 몰려, 친구와 가족, 연인들이 들뜬 표정으로 맥주잔을 부딪쳤다. SNS에선 불꽃놀이와 드론쇼, 음악 공연 사진과 함께 ‘꿀맛 맥주’, ‘인생 안주’ 인증이 이어졌다. “진짜 신선한 맥주라 다르긴 하다”, “여름밤 이렇게 시원하게 날릴 줄은 몰랐다”는 체험담이 쏟아졌다.

신선한 맥주와 화려한 공연의 향연…‘전주 가맥축제’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신선한 맥주와 화려한 공연의 향연…‘전주 가맥축제’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드넓은 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은 물론,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이제 막 생산된 맥주가 직접 제공된다는 점이 화제를 모았다. 전국 각지 가맥(가게맥주) 안주가 한자리에 모였고, 지역 소상공인들도 축제를 통해 새로운 손님과 만났다. 몇몇 현지 업소 사장들은 “이런 자리가 우리한텐 정말 소중하다”고 표현했다.

 

맥주만의 이야기를 넘어, 화려한 무대와 공연, 드론과 불꽃이 만들어낸 밤의 진동이 사람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 방문객은 “일상에 미뤄뒀던 작은 자유를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고 고백했다. 퍼포먼스와 클럽파티, 히든콘서트에선 모두가 하나가 된 듯 어깨를 덩실덩실 흔들었다.

 

축제가 남긴 가장 큰 울림은, 우리 모두가 오랜만에 마음껏 어울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SNS 커뮤니티에는 “이런 행사만 기다렸다”, “앞으론 매년 챙기겠다” 등의 설렘이 가득했다. 어쩌면 바쁘고 각박했던 일상 가운데, ‘함께’와 ‘새로움’을 즐기는 법을 다시 배운 셈이다.

 

전주 가맥축제는 단순한 미식이 아니다. 당일 생산된 맥주 한 잔과 맛보는 현지 안주, 그리고 불꽃으로 물든 도심의 밤은 여름 한가운데서만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해방감을 안긴다. 작고 짧은 순간들이지만, 우리 삶의 템포를 달리하는 값진 기억으로 남는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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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가맥축제#전주대학교#하이트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