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눈물 흘리다”…손흥민, 토트넘 마지막 무대→박수 속 작별
장대비가 그친 서울월드컵경기장, 수만 팬들의 시선은 오직 손흥민에게 쏠렸다. 열 번째 시즌 만에 토트넘과 공식 이별하는 손흥민의 눈에는 아쉬움과 감동이 겹겹이 어려 있었다. 뉴캐슬을 상대로 한 마지막 무대, 그라운드를 오가는 발걸음마다 10년간의 기억이 서려 있었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남기지 못했지만, 그가 그라운드에 흘린 땀과 눈물은 팬들 가슴에 오래 남을 깊은 울림을 남겼다.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치러진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경기는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다. 전날 팀과의 작별을 알린 뒤 처음으로 팬들 앞에 선 손흥민은 경기 내내 성실한 움직임으로 환호를 끌어냈다. 공격포인트에는 이름을 남기지 못했으나 경기 후 양 팀 선수단이 두 줄로 서서 뜨거운 박수를 보낸 순간, 손흥민은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에서 함께한 시간만큼 벅차오르는 현실이었다.

경기 후 이어진 기자회견장에서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전했다. 즉흥적으로 준비된 선수들의 박수 인사에 대해 “손흥민의 인격과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뜻을 더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태도와 성실함이 귀감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 또한 “손흥민은 오늘도 프로다운 자세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 모든 이들이 그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향후 추가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양민혁 역시 뛰어난 움직임으로 주목받았으며, 프랑크 감독은 “한국 팬 앞에서 긴장했겠지만 좋은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 종료와 함께 전 동료, 감독, 팬, 심지어 상대팀까지 모두에게 뜨거운 인사와 박수 속 작별했다. 토트넘은 곧 독일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경기를 치르지만, 손흥민에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영원한 이별의 무대가 됐다.
손끝에 매달린 작은 미련, 관중석의 아쉬운 얼굴,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전 세계 축구팬까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의 이야기는 한 장의 사진, 한 번의 박수로 완성된 듯했다. 이 이야기는 8월 3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팬들의 마음 속 깊이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