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클라우드 호조에도 물류 둔화 부담”…삼성SDS 3분기 실적 정체 신호

김서준 기자
입력

클라우드 기술이 IT서비스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SDS가 2023년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 부문과 디지털 물류 플랫폼의 성장세를 확인했음에도, 글로벌 물류시장 둔화와 기업 투자 위축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전체 실적 개선에는 제동이 걸렸다. 업계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삼성SDS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신기술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삼성SDS는 3분기 매출 3조3913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 8.1%씩 감소했다. 다만 연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0조3930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731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매출 2.0%, 영업이익 4.5%)를 기록했다.

IT서비스 부문에서 클라우드 매출은 6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삼성SDS의 클라우드서비스(CSP)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채택과 제조 산업군에서의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18% 급증했다. 클라우드관리(MSP) 부문은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 공공 부문의 생성형 AI 기반 시스템 구축이 활발하게 이어지며 실적 유지에 기여했다. 이번 성장세는 기존 IT서비스 구조에서 ‘클라우드 중심 전환’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물류 사업부문 실적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해상 운임 하락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물류부문 매출은 1조7956억원(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에 그쳤다. 다만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접근성과 실시간 데이터 제공 강점, 고객사의 운영 효율화 요구에 힘입어 전년 대비 고객사가 31% 늘어난 2만3451개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플랫폼은 중소기업의 국제 물류 비용·시간 효율성에서 뚜렷한 실효성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IT서비스와 지능형 디지털 물류의 결합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알리바바, SAP 등 주요 사업자들도 공공·제조 특화 클라우드, 생성형 AI 솔루션으로 산업별 맞춤형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SDS가 대구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센터 구축, 초거대 AI 적용 등 선행 투자를 통해 국가·지역별 특화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 사업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국내외 모두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사용 확대, 산업별 AI 서비스의 안전성과 데이터 주권 확보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공공 부문 CSP·MSP 인증,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 운송 물류의 국가별 규제 대응이 삼성SDS와 같은 기업의 실제 수주와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디지털 물류 플랫폼의 고도화가 단순한 IT서비스업을 넘어 제조·유통산업 전체의 디지털 전환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삼성SDS는 향후 항공 물류, 스마트 창고 운영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서 신기술 실서비스화에 앞장설지 관건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을 계기로 ‘클라우드 중심-융합플랫폼’ 전략이 실제 시장 장악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삼성sds#클라우드#첼로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