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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결함·용접 반복”…조인철, 제3기관 통한 안전성 평가 촉구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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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 반복되는 결함과 검증 체계의 불투명성이 국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광주 서구갑) 의원은 30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최근 10년간 한빛원자력발전소 원자로 헤드 결함과 용접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원전 안전성에 대한 재검토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원자로 헤드 결함에 집중됐다. 원자로 헤드는 원자로를 밀폐하는 핵심 구조물로, 관통관과의 결함 발생 시 방사선 누출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12년 한빛 3호기에서는 관통관 6곳에서 균열이 발생해 기존 재질(알로이 600)에서 부식에 강한 재질(알로이 690)로 교체가 이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유사한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020년에는 한빛 5호기에서 다시 원자로 헤드 결함이 출현했고, 시공사 두산중공업이 잘못된 재질(스테인리스)로 용접한 뒤 정상 시공으로 허위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어 올해 7월에는 교체된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제어봉 구동장치에서 붕산수 누설까지 발생했다.  

 

조인철 의원은 “원자로 헤드의 수리와 안전성 검증을 모두 납품업체인 두산중공업이 담당하고 있다”며 검증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공급, 수리, 검증을 동일한 업체가 수행하는데, 제3기관 중심의 안전성 평가 체계를 통해 검증 절차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추가 감사와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원전 공급과 사후관리, 검증을 둘러싼 이해 충돌 의혹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전 안전을 둘러싼 검증 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정부와 국회 모두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대한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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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철#한빛원전#두산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