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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연준 발언에 시장 주목”…미국, 금리인하 경로 놓고 긴장 고조
국제

“PCE·연준 발언에 시장 주목”…미국, 금리인하 경로 놓고 긴장 고조

오태희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9월 22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이번 주 발표 예정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금리인하 가능성이 본격 거론되는 가운데, 물가와 고용 둔화 신호가 올해 연준의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급부상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인하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2% 올랐고, 다우존스지수는 1.05% 상승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21% 급등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이 보험성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연내 추가 50bp 인하 신호도 점도표를 통해 제시돼 시장의 기대감은 고조된 상황이다. 다만 실제 8월 PCE 물가 결과와 고용지표가 예상과 어긋날 경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조정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확산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전광판 모습. /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전광판 모습. / 연합뉴스

이번 주 시장을 흔들 변수 중 하나인 8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이 예상됐다. 지난달 수치보다 헤드라인 부분의 오름폭이 다소 확대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부각될지 주목된다. 연준 내에서도 연말 금리 경로를 둘러싼 위원 간 견해차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점도표 기준 12월까지 25bp 인하 예상 9명, 50bp 이상 인하도 10명으로, 단 한 명의 태도 변화만으로 연말 정책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미셸 보먼 부의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연설에 나선다. 특히 26일 발표 예정인 8월 PCE 물가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시장 움직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월가는 아울러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예산안이 9월 30일까지 처리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는 일시적 폐쇄에 돌입하게 돼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 주요 인사들은 경계심과 기대가 교차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켄 마호니 마호니자산운용 CEO는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를 선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수치가 예상을 벗어나면 시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전략가는 “겉으로 강세장이 이어지지만, 소비 분야 곳곳에서는 약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내 25bp 인하에 대한 대다수 동의 역시 정책 불확실성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 CNBC 등 외신 역시 이번 주 물가 및 고용지표 결과가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갈림길’이라고 평가했다. FOMC에서의 위원 간 미묘한 견해 변화가 연말 금리인하 폭을 결정하는 만큼, 단일 수치와 연설 메시지에 대한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시장은 정부 예산안 처리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USA) 경제와 세계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 연준과 의회에서 쏟아질 신호들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주 발표될 8월 PCE 물가와 연준 지도부의 연설, 연방정부 셧다운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미국(USA)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연준의 정책 전환 여부와 미국 경제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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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p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