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호텔 감금·폭행”…전직 프로야구 코치 징역 1년 선고
전직 프로야구 코치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연인을 호텔에 감금·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해당 사건이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7월 29일 오전 4시 20분경,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자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지난 22일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와 감금치상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연인인 B씨와 금전 문제 등으로 다투던 중 호텔 객실에 약 1시간 30분 동안 B씨를 감금했으며, 도주를 시도한 피해자를 다시 끌고 들어오고 폭행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이후 호텔을 탈출해 택시에 탑승했으나,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뒤쫓았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받았으나 거부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운동선수 출신 피고인에 의해 감금되는 동안 극심한 공포를 겪었고,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주 측정 거부 행위는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공권력 경시, 범행 적발을 어렵게 하는 점에서 엄히 다뤄야 한다”며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피고인이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점, 운전을 지속했다면 사고 위험이 있었다는 점도 양형에 반영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범행이 음주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이뤄졌고 감금 시간이 길지 않았던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직후, A씨는 소속 프로야구단에서 코치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이번 판결을 두고 스포츠계 내에서 지도자 인성 교육 확대와 피해자 보호 시스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판부의 최종 선고 이후 경찰과 관계당국은 피해자 지원 및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방안 마련에 대해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