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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0억 원 원유운반선 대형 수주”…대한조선, 기존·신규 고객 동반 확보에 수주 잔량 2.5년치
경제

“7,100억 원 원유운반선 대형 수주”…대한조선, 기존·신규 고객 동반 확보에 수주 잔량 2.5년치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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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이 9월 22일 7천100억 원에 달하는 원유운반선 6척 대형 수주에 성공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하루 만에 약 7개월치 일감에 해당하는 수주 규모로, 기존 고객사의 재발주와 신규 고객사의 첫 대규모 발주가 동시에 이뤄진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한조선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15만7,000톤 규모의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6척을 건조하는 내용으로, 척당 계약금은 약 1,2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신규 고객사는 대한조선과의 첫 거래임에도 한꺼번에 4척을 발주해 대한조선의 기술력과 글로벌 신뢰도를 입증했다.  

출처=대한조선
출처=대한조선

수주 선박은 모두 IMO Tier III 및 EEDI Phase 3 등 강화된 환경 규제 요건을 충족하며,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가 기본 탑재된다. 또 기존 고객사 발주분 2척에는 향후 LNG 이중연료 추진으로 전환 가능한 ‘LNG DF 레디’ 사양이 적용돼 친환경 경쟁력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의 환경 규제 대응 수요와 함께 대한조선의 친환경 선박 건조 역량이 시장에서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조선은 약 2.5년분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확보하며 올해 상반기 보수적 영업 기조를 벗어난 추가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조선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속한 납기와 기술 신뢰를 무기로 새 시장을 개척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신조 시장의 친환경 전환 가속, 선주사 운송 수요 회복 흐름 아래 국내 조선 업계의 선별적 대형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글로벌 입지 강화와 기술 업그레이드가 수주 전략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대한조선은 “검증된 기술력과 납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주사들과의 신뢰를 지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조선의 이번 성과는 최근 1년간 수주 경쟁 심화 흐름 속에서 새로운 고객 유입과 수주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027년 7월부터 선박 인도가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하반기 추가 수주와 정부의 친환경 선박 전환 지원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해운 물동량 회복과 친환경 선박 수요 증대가 국내 조선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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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원유운반선#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