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협력 새 지평 연다”…최영철·정동영 등 케냐서 세계코리아포럼 개최
한반도 평화와 분단, 아프리카 협력이라는 정치적 충돌 지점에서 각국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사단법인 국제코리아재단(상임의장 이창주)이 주최하는 제26회 세계코리아포럼이 8월 6일부터 7일까지 케냐 나이로비국립대 유엔타워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로, 한반도와 아프리카 미래 전략을 두고 국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포럼은 ‘아프리카를 잇다: 아프리카 문명사와 분단 한반도’를 주제로, 아프리카연합(AU)의 통합 정신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연결하는 자리다. 국제코리아재단 측은 “글로벌 노스에서 글로벌 사우스로 이동하는 대전환 시대, 동아프리카공동체의 허브인 케냐 나이로비에서 포럼을 개최한다”며 “아프리카의 역동성과 잠재력, 그리고 평화로운 연대를 국제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한반도·국제관계 등 7개 세션에 걸쳐 26개국 100여 명의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가 참여한다.

행사 개막식에는 존슨 아르투르 사카자 나이로비시장, 강형식 주케냐 한국대사, 모세스 웨탕굴라 케냐 국회의장이 공식 환영사와 축사를 맡는다. 이어 리 키니안주이 케냐 투자통상산업부장관이 ‘동아프리카 제조 허브·무역경제 기지로서의 케냐 통상산업정책’을, 대회장 최영철 사나그룹 회장이 ‘아프리카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그 도전과 물결’을 발표한다. 최영철 회장은 지역 내 최대 한인 사업가로, 1989년 창업 이래 동아프리카 가발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케냐 8대 기업(납세액 기준)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한반도 세션에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한반도 광복 분단 80년사와 평화통일 실현 전망’을 주제로 영상 기조연설에 나선다. 정 장관은 남북 분단 80년의 의미를 짚으며 한반도 평화·통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재정, 부승찬, 이용우, 김형동 의원 등도 케냐 하원 부의장 슐레이 제프코스게이 등과 함께 ‘변화하는 세계질서, 미래를 여는 공공외교’에 대한 좌담을 펼친다.
정치권과 학계는 이번 포럼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 아프리카-한반도 간 전략적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 이슈와 아프리카 지역통합 논의가 연동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한-아프리카 신외교 확장과 경제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국제코리아재단은 "지난 25년간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포럼을 이어왔다"며 "올해 첫 아프리카 개최를 통해 신흥국과의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정부와 정치권은 포럼 논의 결과를 한반도 정책, 아프리카 외교 전략에 적극 반영할지 고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