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김정은 참관 속 北, 한미연합훈련에 맞대응 수위 높여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미국 순방 일정에 맞춰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개량된 신형 지대공미사일의 전투 성능 확인을 위한 시험 사격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면서, 북한의 무력 시위와 맞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미사일총국이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반항공미싸일의 전투적 성능검열을 위해 각이한 목표들에 대한 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장 지도 아래 조춘룡 조선노동당 비서, 김정식 당 중앙위 1부부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 군·당 고위 관계자들이 모두 배석한 가운데 실시됐다.

북한 매체는 “사격을 통해 신형반항공미싸일 무기체계가 무인 공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목표들에 대한 전투적 속응성이 우월하며, 가동 및 반응방식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기술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됐다”며 “탄두의 기술적 특성은 각이한 공중목표 소멸에 대단히 적합한 것으로 인정됐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 사격은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 순방을 시작하는 날 이루어졌으며, 이달 진행 중인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UFS) 강행에 맞서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대응 성격이 뚜렷하다. 북한은 지난해 4월에도 한미 공중훈련 기간에 신형 지대공미사일 ‘별찌-1-2’를 시험 발사했으며, 올해 3월에는 최신형 미사일 양산 개시에 맞춰 시험발사 성공 사실을 선전한 바 있다.

국방부를 비롯한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시험사격과 관련해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한미연합훈련 강화로 인한 한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사격을 두고 한미연합훈련과 맞물린 상호 압박 구도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한미 공조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