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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들판, 찬란한 불꽃”…청원생명축제에서 만난 자연과 삶의 기쁨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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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과 가까워지는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먹거리만큼은 깨끗하고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제철의 들판에서 아이와 가족이 한껏 뛰노는 ‘진짜 농촌 체험’을 원하는 마음이 그대로 이어진다. 이런 흐름 속에서 청주 청원구에 펼쳐진 청원생명축제는, 사람들에게 농업의 소박함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

 

청원생명축제의 현장은 일상에서 멀어진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싱싱한 청원생명브랜드 농산물 전시와 직접 고구마를 캐는 체험, 우리 아이가 호미질을 해보는 전통농업문화 프로그램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너른 잔디 위에서 도시에서 누리지 못했던 느긋함과 웃음을 만난다. 해가 저물면 오색조명의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고, 마을 분위기를 닮은 생명주막과 푸드트럭은 자연과 맛을 담아낸다. 

청원생명브랜드 농산물부터 불꽃놀이까지…‘청원생명축제’ 충북 청주서 열린다
청원생명브랜드 농산물부터 불꽃놀이까지…‘청원생명축제’ 충북 청주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축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매년 방문객이 꾸준히 늘었고, 지역 농산물의 소비도 탄탄히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년 창업기업과 사회적 기업이 나서 지역 생산품을 직접 소개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지역 예술단체, 거리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무대 공연은, 문화공간으로서의 축제 위상을 더해준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 회귀형 라이프’라 부른다. 농업과 생명의 가치를 체험하며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배우는 장(場)으로, 아이들에게는 밥상 너머의 농촌을, 어른들에게는 잊혀졌던 흙내음과 공동체의 감각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 있던 한 방문객은 “아이와 흙을 만지는 시간, 그리고 밤하늘의 불꽃놀이가 올해 최고의 기억이 됐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해도 축제장에서 직접 수확한 농산물이 집에 한가득”, “마을 축제의 정겨움과 예술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며, 일상 이탈과 자연 체험의 소중함을 공감하는 글이 이어진다. 이제는 농산물을 고르는 데에도, 체험의 진정성이나 지역의 손맛이 중요한 선택지가 된다.

 

청원생명축제의 의미는 단순한 먹거리나 즐길 거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기획 단계부터 ‘농업의 미래와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공간으로서, 아이들과 지역민, 방문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진짜 축제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고 느린 농촌의 일상, 오래된 공동체의 온기는 도시의 빠른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분명한 위로와 다짐을 건넨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오늘의 추억이, 내일의 삶을 더 풍요롭게 바꿔줄 것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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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생명축제#청원생명브랜드#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