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 상승”…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3,200선 회복
코스피가 5일 오전 장 초반 1.9% 가까이 오르며 3,200선을 다시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 미국 증시 강세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 IT업종 호조 등 대외 환경과 정부 세제 개편 논의 등 정책 이슈가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한다.
5일 오전 9시 2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0.46포인트(1.92%) 오른 3,208.21로 집계됐다. 장 초반 3,187선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이 점점 확대됐다. 투자 주체별로 외국인은 551억 원, 기관은 335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958억 원가량 순매도에 나섰다. 코스피200선물에서도 외국인은 3,509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증권(2.58%), 전기전자(2.21%), 화학(2.02%), 자동차, 금융 등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IT서비스 업종만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삼성전자’가 2.15% 올라 7만1,000원대를, ‘SK하이닉스’ 역시 2.13% 상승해 26만 원선을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2.26%), ‘현대차’(1.42%), ‘KB금융’(3.23%) 등 주요 대형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으나, ‘NAVER’(-0.22%)와 ‘카카오’(-2.53%) 등 인터넷 대표주는 떨어졌다.
중소형주 중심 코스닥시장도 동반 강세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97포인트(2.04%) 오른 800.03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01억 원 순매수에 나서는 한편,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억 원, 12억 원씩 순매도했다. 주요 종목으로 ‘에코프로비엠’(5.56%)과 ‘에코프로’(4.17%)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앞서 전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고용지표 충격 이후 저가 매수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며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올랐다. 미국 IT업종에서는 ‘엔비디아’가 3.6% 뛰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8% 상승했다. 장 마감 후 AI솔루션 업체 ‘팔란티어’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공개하면서 추가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환율도 안정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낮은 1,384.0원에 시작해,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IT업종 실적 호조, 국내 정부의 세제 개편 뉴스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추후 정책 방향과 미국 기술주 실적 등에 따라 추가 변동성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국내 세제 관련 정책 변화, 주요 IT업종의 실적 발표가 앞으로의 증시 흐름에 주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면서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8월 예정된 미국 FOMC 회의 및 국내 세제 개편안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