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로 사업 확장”…LG CNS, 신성장 동력 강화에 속도
인공지능(AI)·클라우드 전환 흐름이 IT 서비스 산업의 경쟁 지형을 바꾸고 있다. LG CNS는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AI와 클라우드 분야 고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1조5223억원, 영업이익은 1202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5.8% 늘었으나 일시적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939억원, 3399억원으로, AI·클라우드 영역의 높은 수요가 실적 견인을 이끌었다. 업계는 LG CNS의 ‘AI·클라우드 기반 신성장 전략’이 디지털 전환 경쟁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LG CNS의 3분기 누적 AI·클라우드 매출은 2조46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늘었다. 금융 분야 AI·데이터 플랫폼 구축, 공공기관 AX(인공지능전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랐다. 외교부, 경기도교육청, 경찰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이 고객군에 포함됐다. LG CNS는 ‘엑사원’ 등 자체 AI 모델은 물론, 코히어 등과 공동 개발한 초대형·경량형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솔루션을 각 산업별 용도에 맞춰 배포하고 있다.

클라우드에서는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이 부각된다.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베트남 간 하이퍼스케일급 센터 조성까지 발을 넓혔다.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2년에서 최대 6~12개월로 줄일 수 있는 ‘AI 박스’ 컨테이너형 서비스도 공개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사업 등 복잡도 높은 프로젝트를 연이어 완료하며 클라우드 대형 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에서도 분야 확장세가 뚜렷하다. 무인운송로봇, 디지털트윈, 생산관리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경량형 솔루션도 시장에 진입, 방산·정유·공공 등 주요 제조 기반 산업군과의 접점이 넓어졌다. 북미 2차전지 제조업 등 외부변수에 맞춘 물류 자동화 역시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 IT 서비스로는 K-뱅킹 시스템 수출에 앞장섰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차세대 금융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CBDC(디지털화폐) 플랫폼을 탑재한 국고보조금 유통솔루션 ‘프로젝트 한강’ 시범사업도 수주했다. 금융·공공·물류 각축장의 디지털화 흐름과 맞물려 사업외연이 확대되는 추세다.
AI·로봇 한계 돌파를 위한 새로운 도전도 시작됐다. LG CNS가 선보인 ‘에이전틱웍스’(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엑스씽크’(업무혁신 AI 서비스)는 AI가 스스로 의도를 파악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기술을 상용화한 케이스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에 LG CNS 제조 데이터를 학습시켜, 유해물질 다루기 등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협로주행 소형 자율주행로봇(AMR) 등 RX(로봇전환) 사업도 산업현장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클라우드·AI 집적 서비스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자체 AI모델 개발, 현지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서며 후발 추격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다만 클라우드·AI 서비스는 데이터 주권, 개인정보보호법, 공공조달 기준 등 복합적 규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공공 프로젝트에서는 서비스 품질·보안 인증, 해외 전송 제한 등 글로벌 수준의 법적 장벽 해소가 과제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AI·클라우드의 결합이 제조·금융·공공 서비스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기술 선점 속도와 동시에 데이터 주권, 공급망 보안 논의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