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가축 방역사의 하루”…대한민국 식탁 책임진 뜨거운 여름→긴장감 스며든 최전선
뜨거운 여름 볕이 내리쬐는 축산 농장, ‘다큐ON’의 카메라는 대한민국 방역사들의 궤적을 천천히 따라간다. 단단한 결의로 하루 200km가 넘는 여정을 달리고, 수백 곳 농장의 미세한 변화를 눈에 새기는 방역사들의 땀은 반복되는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 더 단단해진다. 평범해 보이는 하루하루가, 누군가 기억하지 않는 헌신의 시간으로 국민의 식탁 위 건강한 평온을 지켜낸다.
언제부턴가 계절조차 가축 질병과의 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풍경으로 바뀌었다. 겨울의 상징이던 조류 인플루엔자마저 한여름 농가로 침투했고, 기후 변화에 따라 철새의 습관과 이동까지 달라지면서 방역사들은 사계절 내내 긴장 속에 살아간다. 농장 곳곳, 들판 한켠을 묵묵히 지키는 그들의 발걸음은 이제 예방과 사전 대응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반복적인 허탕과 홀로 남는 기다림 끝에 낮아진 발병률과 살처분 건수는 그 변화의 근거가 됐다.

올봄 미국을 휩쓴 달걀 대란 속, 대한민국은 세계의 요청에 답하며 방역 시스템의 위상을 높였다. 수천만 마리 닭이 사라진 북미의 위기 속에서,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뚫고 수출국의 자격을 인정받기까지 보이지 않는 현장의 노력이 있었다. 언제나 조명 받지 못했던 대한민국 방역사들의 하루가 비로소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순간, 조용히 쌓여온 경험이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해냈다.
한편, 70년 전통 프랑스 GDS 연합처럼 농가와 정부, 민간의 협업이 어우러진 선진국형 방역 시스템은 한국 현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농장주와 수의사가 직접 정보를 공유하고 민간 컨설팅, 정부 감독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는 방역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노린다. 농민 스스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참여하고, 민간 전문가는 근거리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한다. 변화한 현장의 분위기와 정부의 유기적 감독이 모여,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형 방역 모델의 기반을 단단히 다진 셈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가 강조한 ‘현장 중심, 예방 우선’의 직접적 실천이 이제 우리 농가의 표준이 된다. 아득한 새벽길도, 보이지 않는 땀방울도 헛되지 않음을 보여준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생명과 먹거리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다큐ON’이 담아낸 대한민국 방역 현장의 치열한 하루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건넨다. 이 기록은 7월 25일 금요일 저녁 KBS에서 전파를 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