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JTBC 대표작 쏟아진다”…쿠팡플레이, 콘텐츠 무료 전략 강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무료 콘텐츠 전략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26일부터 ‘재벌집 막내아들’ 등 JTBC 대표 흥행작을 일반회원에게 공개하며, 국내 OTT 서비스의 경쟁 구도가 재정립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OTT 유료화·폐쇄적 라이선스 경쟁의 균열”로 해석하면서, CPS(콘텐츠 사용료) 부담과 플랫폼 수익화 모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JTBC 인기 드라마와 예능을 광고와 함께 무료로 제공한다. 이번에 공개된 라인업에는 ‘재벌집 막내아들’, ‘부부의 세계’, ‘SKY 캐슬’, ‘괴물’, ‘힘쎈여자 도봉순’ 등 시청률·이슈를 모두 잡은 메가히트작이 포함됐다. 굿보이, 옥씨부인전 등 최신작과 1호가 될 순 없어,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등 예능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어, 라이브 스트리밍 인프라 확장도 병행 중이다.

반대로 기존의 ‘와우 회원 전용’ 체제를 넘어 일반회원 접점까지 넓힌 점이 특징이다. 무료 감상 방식은 OTT의 기존 구독경제 모델(월정액)을 광고 기반(AVOD)으로 일부 이행·확대하는 형태다. 통상 OTT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유료로만 제공해 왔으나,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접점을 넓힌 사례는 국내외서 이례적이다.
글로벌 OTT의 경우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고, 국내 토종 플랫폼들은 유료 구독권 경쟁에 집중해 왔다. 이번 쿠팡플레이의 JTBC 대표작 무료 공개는 ‘플랫폼-콘텐츠 사업자’ 간 제휴 전략이 한층 다변화된 신호로 풀이된다.
업계는 OTT 경쟁이 단순한 지불 방식 차원을 넘어, 오리지널 제작 역량 대 라이선스 조달, 광고 기반 수익 모델 전환 등으로 확장되는 양상에 주목한다. 광고형(AVOD)과 유료 구독형(SVOD) 혼합모델의 시장성, 플랫폼별 사용 패턴 변화 등이 관전 포인트다. 데이터 보호, 저작권 분배, 실시간 뷰 수 측정 등도 지속 논의 중인 쟁점이다.
한 콘텐츠 산업 전문가는 "OTT간 콘텐츠 유통 방식 혁신이 광고시장, 저작권 수익, 얼마나 빠른 사용자 확보로 이어질지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무료 공개 방침의 실효성과 관련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