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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송이 코스모스”…구리 코스모스 축제에 모이는 사람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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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이 오면 구리 한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일부 지역만의 행사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코스모스와 함께하는 도시축제가 모든 이들의 일상이 됐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열리는 구리 코스모스 축제는 어느새 지역을 넘어 수도권 곳곳에서 3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즐겨 찾는 대표 가을행사로 자리잡았다. 한강변에 펼쳐진 약 9만 제곱미터 규모의 코스모스 밭은 사진으로는 전부 담기 힘든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테마별 포토존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볼거리·체험부터 먹거리까지…‘구리 코스모스 축제’ 경기도 구리서 열린다
볼거리·체험부터 먹거리까지…‘구리 코스모스 축제’ 경기도 구리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축제 기간에는 개막식부터 인기 가수가 꾸미는 공연, 폐막식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무대가 매일 밤 열기를 더한다. 옛날 교복을 입고 7080 교실을 체험하거나 달고나 만들기, 인생네컷 등 이색 체험도 인기를 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구리벌말다리밟기, 평생학습축제 부스 등에서는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먹거리존과 전국 각지의 특산품 부스, 푸드트럭도 빠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역 축제의 본질을 “도시에 머문 계절의 감성을 모두가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한 번도 이런 꽃밭을 직접 걸어본 적 없다”며 감동을 고백하는 방문객이 많다. 지역경제활성화관부터 자매도시 특산품 판매존까지, 작은 소비로도 서로가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과 가볍게 산책 나와 꽃구경했더니, 기대 이상” “아이들과 인생샷 찍으니 가을이 제대로 온 것 같았다” 등 축제에 대한 공감과 만족, 추억이 공유된다. 그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일상 속에서 자연을 누리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다.

 

구리시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의료지원, 물품대여소 등 세심한 서비스도 준비했다. 축제를 채우는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소소한 배려까지 모두가 도심에서 가을을 온전히 느끼는 순간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 같지만, 어느새 이 꽃길 한가운데에서 우리 삶은 계절의 리듬을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다. 연인도 가족도, 스스로 떠난 이도 구리 코스모스 축제에서 각자의 가을을 새롭게 그린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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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코스모스축제#구리시#한강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