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 ‘경제 EU’ 지향”…최태원 회장, 신경제블록 통합론에 시장 주목

현지시각 22일, 일본(Japan) 도쿄에서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한일 양국의 EU식 경제 블록 구축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이번 발언은 SK그룹이 일본 NTT와 차세대 반도체 개발 등 신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관련 시장과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관련, “단순한 경제 연대를 넘어 완전한 경제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한일이 세계 4대 경제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산업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 특히 AI와 반도체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무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공급망, 기술 분야에서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구상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패권 경쟁,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복합적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한일 간 신성장동력 모색에 대한 실질적 해법으로 빈번히 논의돼왔다. 앞서 트럼프 전 미국(USA)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역시 양국에 통상 압력을 가한 바 있어, 한일이 공동의 ‘경제 안보’ 전략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SK가 일본 NTT, 인텔, 도쿄일렉트론 등과 함께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아이온(IOWN)’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온은 전기가 아닌 광(빛)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혁신적 통신방식으로, 일본 정부는 이미 450억 엔을 투입해 지원에 나섰다. SK하이닉스, 소니, 인텔 등도 핵심 기술 파트너로 참여 중이며 SK는 일본 내 대규모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한국(Korea)와 일본 현지 기업, 양국 미디어는 이러한 대규모 협력이 공급망 안정, 첨단 산업 ‘공동체’ 구축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외 증시에서 SK와 일본 기업 주가 역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 일본 주요 매체들도 “한일 대기업 R&D 공조가 아시아 경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동아시아 첨단 산업 공급망의 질적 도약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CPTPP 가입 문제와 더불어 신반도체·AI 등 공동개발 성과가 실제화된다면, 한일 경제 통합 논의가 구체화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양국 간 협력 진전 여부에 따라 아시아 산업 질서가 재편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 보조를 맞출 시, 글로벌 혁신 파트너십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향후 양국 정부의 CPTPP 최종 결정인과 분야별 추가 협약 체결 추이가 국제 금융·증시, 신기술 산업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투자자들과 시장은 한일 신산업 협력 속도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방향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