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홈런 아치”…김하성, 9경기 연속 안타→애틀랜타 8연승 주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 정적이 감돌던 순간, 시선을 독차지한 인물은 김하성이었다. 4회, 1사에 들어선 그가 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잡아당기는 타격에 관중들의 숨도 멈췄다. 시속 167.6km에 달하는 강한 타구는 383피트 너머 담장을 간결하게 넘어가며 시즌 5호 홈런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새겼다. 이 장면은 곧바로 9경기 연속 안타라는 기록을 더했다.
김하성은 이날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그리고 2번의 볼넷을 곁들였다. 시즌 타율은 0.257(148타수 38안타)로 상승했고, OPS 또한 0.710까지 끌어올렸다. 처음부터 접전이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승부 균형도 바로 이 홈런 한 방으로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김하성의 감각은 꾸준했다. 애틀랜타 이적 뒤 18경기에서 3홈런을 쏘아올렸고, 탬파베이 시절보다도 빠른 장타 페이스를 보였다. 이어진 7회 볼넷, 9회에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팀의 쐐기 타점까지 보탰다. 9경기 연속 안타, 1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변함없는 집중력을 증명했다.
김하성의 성과에 힘입은 애틀랜타는 디트로이트를 6-2로 꺾고 8연승가도를 이어갔다. 시즌 73승 83패(승률 0.468)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를 지켰으나, 남은 경기 일정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6연패의 그늘 속에 시즌 85승 71패(승률 0.545)가 됐으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진한 응원과 함께 숨죽이던 관중은 김하성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득점의 묵직함,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주는 벅찬 감정은 팬들의 믿음까지 단단하게 만들었다. 오늘의 기억 속에 남을 그의 손끝은 또 한 번 매서운 메시지를 남겼다.
애틀랜타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김하성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경기는 9월 22일 새벽 MLB 중계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