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 접고 재계약”…워니, SK 설득에 잔류→2025시즌 우승 도전
지쳐 있던 마음을 어루만진 것은 팀의 따뜻한 손길과 우승을 향한 미련이었다. 자밀 워니가 두 번째 은퇴 고민 끝에 서울 SK와 다시 하나 되기로 결심했다. 뜨거운 박수 속에 시작될 7번째 시즌은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서사의 시작점이 됐다.
서울 SK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워니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분다. SK 구단은 5월 30일 워니와의 계약을 2025-2026시즌까지 연장했다고 밝혔으며, 계약 규모는 KBL 내 최고 수준인 70만달러에 이른다. 워니는 지난 시즌 평균 22.6점, 11.9리바운드로 리그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에 오르며 정규리그 1위 달성의 주역이 됐다. 네 번째 외국인 선수 MVP에 선정되며 SK 농구의 상징으로 남았다.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은 길이었다. 시즌 중 가족을 잃는 슬픔과 경기력 부담이 겹치며 워니는 직접 은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LG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SK가 아쉽게 우승에 실패하자, 워니는 결별을 암시하는 말로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러던 중 구단 관계자들과 감독 전희철의 지속적인 설득이 이어졌고, 워니 또한 고심 끝에 팀에 머물기로 했다. 워니는 소감을 통해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SK의 진심 있는 설득과 우승을 향한 아쉬움이 다시 용기를 줬다. 다음 시즌에는 후회 없는 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팀 내 핵심 멤버 변화도 주목받는다. 에이스 가드 김선형이 팀을 떠났지만, 워니와 포워드 안영준은 남게 됐고, 외부 영입을 통해 김낙현이 새롭게 가세했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로 필리핀 대표 알빈 톨렌티노까지 합류해 다시 조직력을 다졌다.
KBL에서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재계약 움직임도 한창이다. 이날 LG는 리그 최고의 리바운더 아셈 마레이와 5년 연속 동행을 약속했다. 마레이는 정규리그 13.1개 리바운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정관장의 오브라이언트, DB의 이선 알바노 등이 기존팀과 재계약을 맺었지만, KCC의 에피스톨라와 SK의 고메즈 델 리아노 등 몇몇 선수는 재계약 대상에서 빠졌다.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은 구단 제의 자체를 거부하며 KBL 선수 자격을 다음 3년간 상실하게 됐다.
서울 SK는 워니의 재계약을 새로운 출발선으로 삼으며 ‘통합우승’의 꿈을 다시 품는다. 흔들림과 변화 속에서도 팬들은 다시 전광판을 바라볼 준비를 마쳤다. 긴 호흡으로 이어질 도전의 계절, 워니와 SK의 2025시즌 서사는 다시 시작된다. KBL의 새로운 역사는 앞으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