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세 8승 1패”…박규현·최효주, 선발전 극적 1위→아시아탁구선수권 도전
진천선수촌의 긴장과 환호 속에 박규현과 최효주, 양하은이 새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박규현의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 없는 집중력, 최효주와 양하은의 연승 행진은 대표팀을 향한 각오와 자신감을 증명했다. 몇 년 만의 복귀 무대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이번 선발전 1위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충청북도 진천선수촌에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진 아시아탁구선수권 파견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은 남녀 20명의 선수들이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이어간 무대였다. 남자부에선 박규현이 8승 1패라는 빛나는 성적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경기에서 1패를 기록했으나 이어진 8연승에는 끝없는 집중이 깃들어 있었다. 김민혁, 조승민, 박강현 등이 나란히 6승 3패로 뒤를 이었으나 박규현의 벽은 두터웠다.

이로써 박규현은 세계랭킹 50위 이내 자동선발된 장우진, 안재현, 오준성, 조대성과 한 팀을 이루게 된다. 남자부의 경쟁은 치열했다. 임종훈은 2승 7패에 그쳤고, 14세 이승수는 5승 4패로 6위에 머물며 눈길을 끌었다.
여자부에선 중국 출신 귀화 선수인 최효주가 8승 1패로 여자부 1위를 확보했다. 양하은은 7승 2패로 2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드높였다. 이들의 합류로 대표팀은 신유빈, 이은혜, 김나영과 함께 내달 인도에서 세계 수준의 무대에 나선다. 특히 최효주는 귀화 기간 탓에 그간 빛을 보지 못했으나, 세계랭킹 34위임에도 다시 한 번 대표 자격을 얻어 4년 만의 아시아선수권 복귀전을 치른다. 양하은 역시 최근 단식 우승 기세를 이어 새 시즌의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프로리그 시리즈1 준우승자 이승은은 3승 6패로 8위, 기대주 허예림은 1승 8패, 10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 탈락의 순간에는 눈물이 맺혔지만, 그 자리는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됐다.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인도에서 펼쳐질 아시아탁구선수권 무대를 앞둔 대표팀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훈련장 곳곳엔 박규현의 뜨거운 집념, 최효주와 양하은의 내공이 응축돼 있다. 종목의 재도약을 기다려온 팬들은 조용히 숨죽인 채, 그들만의 특별한 여정을 응원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의 여정과 땀방울은 다음달 인도에서 열릴 아시아탁구선수권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